▲ SK 와이번스 투수 정영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물리치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던 원동력을 꼽으라면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무실점 투구를 벌인 오른손 투수 정영일(30)이 있다.

정영일은 올해 정규 시즌 동안 51경기에 등판해 2승 13홀드,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이 기간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차지한 SK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진에 거는 기대보다 타선의 힘과 선발진을 더 믿었다.

SK의 불펜진 성적은 평균자책점 5.49. 리그 7위에 그쳤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 달라졌다. SK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꺾을 수 있던 힘은 불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1~2점 차 싸움에서 버텼고, 짜릿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김태훈이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17로 호투를 벌이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위기마다 무실점 투구를 벌이면서 관심은 그에게로 쏠렸다. 그러나 그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실점을 해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그러나 유일하게 끝까지 평균자책점 '0'을 지킨 선수가 있다. 정영일이 그 주인공이다. 정영일은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김태훈 다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정영일은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시즌 SK 마운드에 주축이 될 것이다. 손혁 투수 코치는 "(정)영일이는 제구보다 구위로 상대 타자와 싸우는 유형의 투수인데 마운드에서 머뭇거리는게 없어졌다. 자신의 구위에 자신감을 얻은 듯 하다"고 봤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날, 정영일은 "올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우승의 기쁨도 잠시, 바쁜 일정이 이어진다. 15일, 지난 2시즌 동안 SK를 이끌었던 트레이 힐만 감독이 떠나고 염경엽 단장이 감독으로 부임하는 이취임식 행사가 열린다. 이제 염 감독 체제로 SK가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데, 올해 포스트시즌 동안 값진 경험을 쌓은 정영일이 더 나은 시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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