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 고별전에서 넥타이를 푸는 벵거, 벵거는 넥타이를 어린이 팬에게 선물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풀럼의 새로운 주인은 레스터의 기적을 이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다. 그 이전 물망에 오른 이른 다름 아닌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다.

풀럼은 14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슬라비사 요카노비치 감독과 작별하고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라니에리는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이탈리아에서 로마,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명문 팀의 지휘봉을 두루 잡았고, 2000년 첼시에 부임하며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첼시 시적은 뚜렷한 족적은 남기지 못했지만 2015년 부임한 레스터에서 리그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잘해야 중위권 정도라는 평가를 받은 레스터를 '빅6'가 버티는 경쟁을 뚫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풀럼은 이번 시즌 승격해 이적 시장에서 수많은 선수를 영입하며 파란을 노렸지만 1승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에 처졌고 이에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풀럼이 처음 원한 감독은 라니에리가 아니었다. 바로 벵거였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풀럼이 라니에리 선임을 발표한 후 "풀럼이 처음 접촉한 후보는 벵거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소 아스널 구단주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풀럼의 구단주 샤히드 칸이 벵거 감독에게 접근했으나, 벵거 감독은 대화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이유는 아스널을 떠난 후 프리미어리그 어떤 팀도 감독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결국 풀럼은 벵거 감독을 포기하고 라니에리 감독으로 선회했고 합의를 이끌어내며 선임에 성공했다.

벵거 감독의 거취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지인들이 '곧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말만 있을 뿐 뚜렷한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