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지하게 팀차붐플러스의 경기를 지켜보는 차범근 감독.
[스포티비뉴스=프랑크푸르트(독일), 유현태 기자]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아시아 축구의 전설 '차붐'의 꿈은 아시아 축구 발전까지 자라났다.

차범근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은 후배들을 이끌고 독일로 세 번째 원정을 떠났다. 이번에 동행하는 '팀차붐 플러스'는 차범근 전 감독이 아시아 유소년 축구의 동반 성장을 위해 올해 여름 중국 선전(심천)에서 출범시킨 프로젝트다. 국내에서 초등부 유망 선수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차범근축구상 '독일원정대'의 중등부 버전이다. 중등축구연맹의 도움을 받아 16명의 선수를 추려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그리고 방송의 축구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했다. 하고 있는 일엔 차이가 있었지만 결국 차 감독의 꿈은 단순했다. 한국 축구 발전 나아가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것. 13일 '차붐의 아이들'이 다름슈타트 유소년 팀과 경기를 치르는 독일 FC에를렌세의 클럽 하우스에서 잠시 차 감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늘 은퇴 후부터 생각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 또 분데스리가에선 20세기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나를 꼽지 않나. 아시아 축구 전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싶었다." (차범근 감독)

팀차붐 프로젝트가 바로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2017년 차범근 축구상을 받은 13명이 지난 7월 독일에서 2주간 시간을 보내며 독일 축구를 경험했다. 차 감독은 "분데스리가의 경기장을 보여주고, 또 직접 뛰어도 보고. 그렇게 꿈을 키워가길 바랐다. 그래서 축구상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꿈을 갖는 것. 가야할 목표가 확고해지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가 뽑은 20세기 최고의 아시아 선수가 느끼는 책임감은 조금 더 크다. 11월 진행되고 있는 '팀차붐플러스'는 차 감독의 꿈을 더 넓게 펼칠 기회기도 하다. 팀차붐플러스는 중국 국영기업 시틱그룹 산하 '중정문화체육발전관리유한공사(중정문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선발되는 선수들 역시 15세 이하 선수들로 한국에선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한다. 팀차붐플러스를 통해 한국과 중국 그리고 그외 아시아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 축구 유망주들에게 독일 축구를 느낄 기회를 주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을 넘어 자연스럽게 한 명의 축구인으로서 모범이 되는 것이 목표다. 차 감독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선수로서 성장하고 은퇴한 뒤에도 삶도 참고가 되길 바랐다"고 말한다.

"지도자, 해설위원 모두를 했지만, 무엇보다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지도자도 축구 발전을 위한 일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일시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팀차붐플러스의 기업 스폰서는 5년이지만 그게 끝은 아니다. 스폰서가 5년일 뿐이다. 이후에도 나의 꿈은 계속될 것이다." (차범근 감독)

유소년 육성을 주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그것이 축구의 뿌리부터 강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들 차두리 전 축구 대표팀 코치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차 코치 역시 14일 팀차붐플러스와 함께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차 코치는 자신의 SNS로 "한국 축구의 뿌리 부터 튼튼히 만들어지는 그날까지"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차 감독은 "아들과 왜 유소년이 중요한지 항상 그런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한다.

차 감독의 꿈은 '자리'가 주는 것이 아니다.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다할 뿐이다.  팀차붐플러스의 훈련과 경기를 꼬박꼬박 찾아와 축구 이야기를 나눈다. 선수들을 보는 차 감독의 눈에선 애정을 읽을 수 있다.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보내며 쌓은 인맥과 명성도 유소년들을 위해 쓰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올리브 크리에이티브 정의석 대표는 "차 감독의 노력에 독일축구연맹(DFL) 역시 협조를 약속했다"고 귀띔한다. 아들 차두리 전 축구 대표팀 코치나 구자철 같이 선수들에게 꿈이 될 이들을 만나게 하는 것 역시 차 감독의 순수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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