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네르바체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김연경 ⓒ 엑자시바쉬 트위터 캡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0, 터키 엑자시바쉬)이 6년간 몸 담았던 친정 팀 페네르바체를 울렸다.

김연경의 소속 팀 엑자시바쉬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터키 여자 프로배구 리그(술탄 리그) 네 번째 경기에서 페네르바체를 세트스코어 3-0(26-24 27-25 26-24)으로 이겼다.

올 시즌 개막 이후 4연승 행진을 달린 엑자시바쉬는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페네르차베는 2승 2패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2011년 여자 배구 최고 무대인 터키 리그에 진출했다. 페네르바체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6~2017 시즌까지 6년간 활약했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를 리그 우승 2회, 터키 컵 2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 리그 1회, CEV 컵 1회 정상에 올려 놓았다.

▲ 김연경 ⓒ 엑자시바쉬 SNS

페네르바체에서 모든 것을 이룬 김연경은 지난 2017~2018 시즌은 중국 리그에서 뛰었다. 올해 다시 터키 리그로 복귀한 그는 명문 구단 엑자시바쉬를 선택했다.

현재 페네르바체에는 6년간 김연경과 동고동락했던 절친 에다 에르뎀(터키)이 있다. 에다와 처음 코트를 마주보며 경기를 치른 그는 친정 팀에 시즌 두 번째 패를 안겼다.

김연경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팀 리시브와 수비를 책임진 그는 수비 이후 곧바로 결정타를 때리는 저력도 보여줬다.

김연경은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지난 10일 열린 베일릭뒤쥐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한숨을 고른 뒤 페네르바체를 만난 김연경은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두 팀 최다인 17득점을 올렸다. 정규 리그 개막 이후 김연경은 자신이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는 16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페네르바체가 영입한 19살 신예 공격수 멜리사 아브레유 바르가스(쿠바)는 15점을 올렸다. 에다 는 13점을 기록했다.

1세트 초반 엑자시바쉬는 페네르바체의 예리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다. 또한 바르가스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점수 차는 11-16으로 벌어졌다. 이 상황에서 엑자시바쉬는 김연경과 보스코비치의 공격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김연경의 예리한 서브에 페네르바체의 리시브는 흔들렸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엑자시바쉬는 베이자 아르시(터키)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며 19-19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고 승부는 24-24 듀스로 이어졌다. 막판 집중력이 돋보인 쪽은 엑자시바쉬였다. 보스코비치의 공격 득점으로 한 걸음 달아난 엑자시바쉬는 멜리하 이스메일루글루(터키)의 서브에 이은 김연경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1세트를 따냈다.

엑자시바쉬는 2세트에서 블로킹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19-15로 앞서갔다. 페네르바체는 19-19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엑자시바쉬는 보스코비치의 공격 득점과 페네르바체의 범실로 20점을 먼저 넘었다.

▲ 페네르바체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티아나 보스코비치(가운데) ⓒ 엑자시바쉬 트위터 캡쳐

그러나 에다의 블로킹을 앞세운 페네르바체는 24-24 듀스를 만들었다. 25-25에서 엑자시바쉬는 주전 세터 감제 알리카야 대신 에즈기 디리크(이상 터키)가 코트에 나섰다. 페네르바체 시절부터 김연경과 찰떡 호흡을 과시했던 에즈기는 김연경과 결정타를 합작했다.

27-25로 2세트를 잡은 엑자시바쉬의 기세는 3세트로 이어졌다. 높이를 점령한 엑자시바쉬는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17-13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페네르바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9-20까지 엑자시바쉬를 추격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경기 막판 해결사로 나선 보스코비치와 김연경은 페네르바체 진영에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22-19로 앞선 엑자시바쉬는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에다에게 연속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22-22 동점이 됐다.

3세트도 두 팀의 승부는 24-24 듀스로 이어졌다. 엑자시바쉬는 보스코비치의 공격 득점으로 25-24로 달아났다. 페네르바체는 해결사인 바르가스에게 볼을 올렸지만 범실이 나왔고 엑자시바쉬는 4연승 행진을 달렸다.

엑자시바쉬는 오는 17일 새벽 THY와 시즌 다섯 번째 경기를 치른다. SPOTV는 17일 새벽 1시 엑자시바쉬와 THY가 맞붙는 경기를 위성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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