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레스터 팬이 재판매를 위해 게재한 것이다. 사진 속 입찰가 한화 약 45만 원. ⓒeBay
▲ 재판매를 원한 이는 한 명이 아니었다. ⓒeBay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레스터 시티 일부 팬들이 불의의 헬기 사고로 숨진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를 애도하기 위해 구단이 마련한 추모 용품을 재판매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경매 업체 이베이에는 비차이 구단주 추모 용품들이 여러 건 올라왔다. 스카프를 비롯 책자, 배지, 클래퍼(응원 도구)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이는 레스터 시티가 구단주를 애도하기 위해 특별 제작해 무료로 팬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추모 스페셜 에디션 프로그램은 지난 11일(이하 한국 시간) 열린 번리와 레스터시티의 2018-19 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 앞서 팬들에게 주어졌다. 비차이 구단주가 숨진 뒤 첫 안방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뒤 추모 에디션은 경제 업체 사이트에 등장했다. 입찰가 26파운드(약 3만 8000원), 42파운드(약 6만 1000원) 등부터 314파운드(약 45만 원)까지 다양했다. 판매에 나선 이들은 '미개봉'이라는 설명을 적기도 했다.

▲ 구단이 제공한 추모 스카프를 일제히 들고 있는 레스터 팬들이 보인다.

구단이 비차이 구단주의 지원에 대한 감사와 추모를 위해 급히 제작한 것을 '미개봉'을 강조하며 다시 파는 행태는 곧 역풍을 맞았다.

13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판매자들 일부가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서포터들을 "무례하다"면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SNS에는 "재판매라니 믿을 수 없다. 정말 저급한 쓰레기다", "이베이에서 재판매를 보았다. 당신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등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는 지난달 28일 웨스트햄전을 관전하기 위해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을 찾았다가 경기 후 헬기 사고를 당했다. 레스터 구단은 사고 하루 뒤인 29일 성명문으로 비차이 구단주 탑승과 함께, 헬기에 있었던 조종사 2명 등 5명이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2010년 레스터 시티를 인수한 비차이 구단주는 숨지기 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5-16 시즌엔 사상 첫 구단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영광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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