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4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은 SK. 감독 및 코치진과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뒤 미국으로 떠나면서 그 후임으로 SK 신임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50) 감독은 다소 부담감을 안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 우승을 해야 본전이고,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는 평가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우승을 한 힐만 감독의 뒤를 이어 부담은 조금 된다”고 솔직히 시인하면서도 “힐만 감독과 SK 와이번스 구단이 만들고자 했던 야구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제너럴 매니저(단장)가 아닌 필드 매니저(감독)로 전력 강화를 구상해야하는 그로서는 또 다른 고민에 직면해 있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FA(프리에이전트) 영입을 비롯해 부족한 전력 파트의 강화를 프런트에 요구할 수밖에 없는 자리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 구단은 FA를 영입해 선물을 하고 성적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다.

▲ SK 염경엽 감독
'단장'이 아닌 '감독'으로서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염 감독은 13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현재 팀 내에서 FA 자격을 얻는 이재원 선수와 최정 선수를 구단에서 잡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영입보다 현재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마디로 현재로서는 외부 FA 영입을 요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우선적으로 주전포수 이재원과 중심타자인 최정의 이탈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단장을 지냈기에 구단 프런트의 방향과 고충도 잘 알고 있는 염 감독이다.

염 감독은 "올해 우리가 우승을 했지만 최정부터 최항까지, 아직 우리 선수들의 남은 잠재력이 20% 정도는 더 있기 때문에 어떻게 우리 코칭스태프와 합심해서 그 잠재력을 뽑아내는가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K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전력 자체가 우승권으로 만들어져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KBO리그를 압도하는 홈런 군단으로서 공격력만큼은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래도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있다. SK 왕조 재건을 위해 염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쓸 부분은 역시 마운드, 특히 불펜이다.

염 감독은 “힐만 감독이 채우고자 한 야구에서 불펜 승리조와 셋업조를 만드는 그런 부분들을 내가 이어서 잘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2년 동안 단장을 하면서 힐만 감독의 또 다른 야구를 보게 됐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넥센에서) 4년간(2013~2016년) 감독을 하면서 잘못됐던 부분들을 돌아보게 됐다. 잘 정리하면 많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SK가 가진 장점은 최대한 살리되, 조금 부족한 디테일한 부분들을 보완해 SK 야구를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 앞에 놓인 숙제와 SK야구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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