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자 발생에도 대체 발탁이 필요없도록 충분히 선수를 뽑은 벤투 감독 ⓒ한희재 기자
▲ 12일 호주로 출국한 벤투 3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라이트백 김문환에 이어 공격수 황희찬이 부상으로 호주 원정 명단에서 빠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대체 선수를 뽑지 않았다. 

둘이 빠진 채로 호주로 날아가도 총 24명의 선수 중 한 명은 23인의 경기 엔트리에 들지 못한다. 벤투 감독은 이미 충분한 선수를 뽑았다.

11일 성남FC와 부산아이파크의 KEB하나은행 K리그2 36라운드 경기를 치른 김문환은 다음날 통증이 이어져 검진을 받고 1~2주의 가벼운 진단을 받았으나 A매치 기간과 겹쳤다. 

황희찬도 허벅지 부상으로 호주 원정 기간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확정됐다. 독일에서 뛰는 황희찬은 2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도 부상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됐다.

벤투 감독의 선택은 유비무환이 됐다.  라이트백 포지션은 김문환이 빠졌지만 기존 주전 선수 이용과 새로 발탁해 점검하는 이유현을 뽑았다. 

1선과 2선을 넘나드는 황희찬의 자리에도 원톱 자원 황의조와 석현준,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청용, 문선민, 남태희, 나상호가 있다. 김승대와 황인범도 2선 중앙에 설 수 있다. 

두 선수가 갑작스레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대신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차고 넘친다. 둘은 이미 벤투 감독이 1,2기 소집을 통해 훈련과 경기 투입으로 파악을 끝낸 선수이기도 하다. 

오히려 새로 뽑힌 이유현과 나상호, 2기 소집 당시에도 실전 투입 기회를 얻지 못한 김승대 등을 보다 밀도 높게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전 대표 팀은 22~23명을 소집하고 포지션별로 4명 내외의 예비 명단을 뽑곤 했다. 예비 명단에 든 선수도 부상자가 발생하면 대체 발탁해야 하기 때문에 소속 구단에 소집 공문을 보냈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 아예 26명을 뽑았다. 사실상 예비 명단에 들 선수까지 다 소집해서 간 것"이라며 둘의 부상 이탈에서 대체 발탁이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2019년 UAE 아시안컵 엔트리 구성을 위해 훈련장에서 직접  선수를 보고 싶어했다. 실전 경기에 투입하지 않더라고 훈련장에서 지도하고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예비 명단이 아니라 애초에 소집 명단에 들었기 때문에 호주로 향하는 선수들은 몸도 마음도 준비가 수월하다. 호주는 장거리 원정이기도 하다. 1,2기 소집 당시에도 벤투 감독은 23명이 넘는 선수를 뽑아 여러 선수를 직접 지켜봤다. 호주 원정은 갑작스런 부상자 발생에도 유비무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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