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아가메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국내 V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세계 배구계에 떨친 이름값을 생각하면 단연 리버맨 아가메즈(33, 콜롬비아)가 으뜸이다.

207cm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인 아가메즈는 이란과 그리스 터키 리그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그는 유럽배구연맹(CEV) 컵 대회에서 MVP와 득점왕(2009년)을 수상했고 그리스 컵에서는 MVP 3회(2008 2010 2017) 터키 리그 MVP 1회(2013년)를 거머쥐었다.

빅 리그에서 명성을 떨친 그는 2013~2014 시즌 이후 4년 만에 국내 V리그에 복귀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를 생각할 때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줄지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아가메즈는 올 시즌 초반 국내 V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8경기를 뛰면서 총 246득점을 올렸다. 현재 아가메즈는 득점 1위, 공격종합 5위(56.14%), 오픈 공격 1위(56.35%)를 달리고 있다.

아가메즈는 지난 9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는 무려 40득점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도 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아가메즈는 공격에서만 맹활약하는 것이 아니다. 전위에 서면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수들에게 위협을 준다. 또한 강한 승리욕에서 나오는 투지로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아가메즈는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는 아쉽게 졌지만 다른 팀들은 우리가 강해진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경기 도중 이수범과 대화하는 리버맨 아가메즈 ⓒ 곽혜미 기자

새롭게 우리카드의 유니폼을 입은 세터 노재욱에 대해서는 "어제 처음 연습을 해서 훈련할 시간은 없었다. 그러나 노재욱은 좋은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좋은 선택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33살인 그는 주장인 유광우와 더불어 리더 소임도 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우리카드는 리시브 불안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가메즈의 존재감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는 것을 많이 싫어한다"고 말한 그는 경기 도중 강한 제스처로 동료들을 자극한다. 또 젊은 선수들과 대회를 나누며 조언도 하고 있다.

아가메즈는 "나는 (동료들을) 항상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리베로 이상욱도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서 도우려고 한다. 어린 선수뿐만이 아니라 노장 선수들도 돕고 싶다. 이런 것으로 우리 팀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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