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지금은 30점에서 40점 정도라고 봅니다. 60점에서 70점까지만 올라와도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1라운드 첫 4경기와 비교하면 경기력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성장 가능성이 있기에 지금은 30점입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개막 이후 4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을 잡으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후 한국전력과 펼친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3승 5패 승점 10점으로 4위 삼성화재(4승 4패 승점 11점)를 바짝 추격했다.

시즌 초반과 비교해 우리카드의 경기력은 향상됐다. 매 경기 많은 득점을 올리는 아가메즈의 분전은 물론 베테랑 세터 유광우와 젊은 선수들이 집중력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우리 팀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신중하게 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9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3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며 고비처에서 서브에이스를 허용했다.

한국전력과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다시 한번 리시브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1세트 막판 추격을 허용했는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아가메즈에게 가는 볼도 불안했다. 막판 집중력도 문제가 있었다"고 평했다.

▲ 김시훈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신영철 감독 ⓒ 곽혜미 기자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완승했지만 신 감독은 "리시브만 빼고 다 잘 됐다"며 리시브의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현재 우리카드는 팀 리시브 순위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팀 디그 순위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 수비에서는 6위에 그쳤다.

우리카드의 매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리시브와 수비 강조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볼을 품으라는 말을 한다. 수비를 할 때 볼을 몸에 품 듯이 컨트롤해야지 오픈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아직 (수비 자세와 볼 컨트롤이) 오픈되어 있다. 앞으로 이런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변화를 위해 신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 때 우리카드의 주 공격수였던 최홍석을 한국전력에 보내고 세터 노재욱을 영입했다.

신 감독은 "노재욱 영입은 주전 세터 유광우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며 "득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0cm가 넘는 노재욱은 높은 타점에서 토스를 한다. 반면 유광우는 노재욱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세터 출신인 신 감독은 "(노)재욱이는 높은 곳에서 공을 올린다. (유)광우는 밑에서 공을 잡는 스타일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서 광우는 상대 블로커들에게 공이 올라가는 길을 노출한다"고 평가했다.

▲ 노재욱(가운데)과 우리카드 선수들 ⓒ KOVO 제공

노재욱의 팀 적응에 대해서는 "국내 선수들과는 좀 더 연습하면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아가메즈와 호흡이다. 이 문제에 따라 재욱이가 뛸 시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는 약점인 중앙의 높이도 살아났다. 이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10개의 블로킹을 잡으며 높이를 장악했다. 신 감독은 "서브로 상대를 흔든 뒤 유효 블로킹할 수 있는 능력을 앞으로 훈련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냉정한 평가를 내린 점에 대해 신 감독은 "우리카드는 발전 가능성이 많은 팀이다. 그래서 지금은 30점~40점 정도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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