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한동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 우승의 처음과 끝은 모두 홈런이었다.

SK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 터진 한동민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5-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K는 2010년 이후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0년 창단 후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상대는 정규 시즌 2위 SK를 14.5경기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던 두산이었다. 투타 모두 비교할 팀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강한 전력으로 평가받던 두산을 SK가 꺾을 수 있던 비결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한결 같았던 SK의 팀 컬러였다. SK의 우승 여정, 그 결정적 순간을 모아보니 그 장면은 모두 홈런이었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만치 않은 기세의 넥센을 상대했다. SK는 1차전에서 6회까지 8-3으로 넉넉하게 앞서 있었지만 넥센이 7회 제리 샌즈와 송성문의 홈런으로 5점을 내며 8-8 동점을 맞췄다. 첫 경기부터 연장으로 흘러갈 뻔했던 9회 1사 1루. 7회 대타로 나서며 경기에 투입된 박정권은 그림 같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올해 포스트시즌 첫 승을 안겼다. 모두가 이제 위력을 잃었다 생각했던 베테랑의 한 방이었다.

▲ SK 박정권 ⓒ곽혜미 기자

1,2차전을 이겼지만 3,4차전을 내주며 다시 돌아온 플레이오프 5차전. SK는 이날도 9-4로 크게 앞서다가 9회초 2사 2루에서 신재웅이 박병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으며 9-9가 됐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흐름이 넘어간 듯했고 10회초 김민성의 1타점 2루타로 넥센이 역전에 성공했지만, SK는 10회말 김강민, 한동민의 재역전 백투백 홈런으로 다시 한 번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또 하나 만화 같은 홈런은 한국시리즈에서 나왔다. 6차전 3-4로 뒤진 9회 2사. 마운드에는 상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경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나와 있었다. 김강민과 한동민의 연속 삼진으로 경기 종료가 눈앞이던 순간. 이날 전 타석까지 한국시리즈 15타수 1안타에 머무르던 최정은 린드블럼의 공을 받아쳐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13회 유희관을 무너뜨린 한동민의 홈런도 결정적이었지만, 최정은 왜 야구의 꽃이 홈런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SK는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치르며 2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공장'이라는 별명답게 플레이오프에서는 시리즈 사상 최다 홈런(13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에 임하는 팀들마다 쓸 수 있는 가장 최고의 투수 카드를 내는 포스트시즌. SK 타자들은 큰 경기에서도 실투는 모두 담장 밖으로 보내는 괴력으로 고비 고비를 넘어 왕좌를 탈환했다.
▲ SK 최정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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