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이영하, 박치국, 함덕주가 한국시리즈 6차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20대 초반 영건들의 활약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마운드 위에 선 그들은 두산의 미래가 아닌 현재였다. 

두산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 4-5로 역전패했다. 선발투수 이용찬이 극심한 제구 난조에 빠지며 1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된 가운데 영건들의 릴레이 호투가 돋보였다. 그러나 2승 4패로 밀리며 시리즈 역전은 실패했다.

첫 번째 주자는 이영하였다. 이영하는 8일로 예정됐던 4차전 선발투수 기회가 사라진 한을 푸는 듯했다. 이영하는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이 반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순항하다 4회 2사 1루에서 강승호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들어가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긴 했지만, 누구도 이영하에게 돌을 던질 순 없었다. 

6회 시작과 함께 이영하가 박정권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얻어맏자 박치국으로 마운드가 교체됐다. 박치국은 3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에는 선두 타자 김성현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고,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김 감독은 예고한 대로 가장 믿음직한 투수 함덕주를 3번째 주자로 내세웠다. 1사 1루에 등판한 함덕주는 한동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2사 1, 2루에서 로맥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8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는 김성현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고 2루 주자 김재현에게 홈을 허용하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태그 아웃이 돼 3-3 균형이 유지됐다.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두산은 8회말 양의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앞서다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조쉬 린드블럼이 2사 후 최정에게 좌월 동점포를 얻어맞아 4-4가 됐다. 연장 13회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유희관이 한동민에게 역전포를 허용해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가진 못했다.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지만, 두산 영건들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안고 다음 시즌 더욱 단단해져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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