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팀차붐플러스.
▲ 서재민(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득점을 축하하는 팀차붐플러스
[스포티비뉴스=슈투트가르트(독일), 취재 유현태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팀차붐플러스가 독일 첫 연습 경기에서 승리했다.

팀차붐플러스는 11일(한국 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아레나 보조 구장에서 열린 VfB슈투트가르트 15세 이하 팀과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전,후반은 각각 35분씩 치러졌다.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내에서 산하 유스 팀을 잘 기르는 구단으로 알려졌다.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는 사미 케디라를 비롯해 마리오 고메즈, 케빈 쿠라니, 제바스티안 루디 등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슈투트가르트가 15세 이하, 14세 이하 선수들이 혼합해 팀을 꾸렸다. 1살 차이로도 신체적 격차가 나는 유소년 단계에선 적지 않은 차이. 팀차붐은 한 수 위 기량으로 경기를 편안히 풀었다. 힘과 속도에서 앞섰고 선발 과정을 거친 선수들답게 기술적으로도 뛰어났다.

▲ 팀차붐플러스가 첫 경기를 잘 풀었다.

팀차붐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15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허승찬의 패스를 받아 서재민이 첫 골을 터뜨렸다. 전반 19분 서재민은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두 번째 득점까지 터뜨렸다. 팀차붐은 분위기를 탔다. 전반 23분 김태윤의 득점까지 더해 전반에만 세 골 차이를 벌리며 슈투트가르트를 압도했다.

후반에도 팀차붐의 페이스는 이어졌다. 후반 3분 구민서가 서재민의 스루패스에 침투하면서 1골을 추가했다. 후반 25분에는 서재민에서 시작해 왼쪽 측면의 안재준, 서재민으로 연결되는 공격 전개로 다섯 번째 골까지 만들었다. 서재민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팀차붐은 긴 이동과 시차에 따른 체력 저하로 후반 막판 페이스가 떨어졌다. 경기가 쉽게 풀리면서 다소 무리한 플레이도 나왔다. 팀차붐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32분과 34분 연속 실점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 꼼꼼히 메모하며 경기를 지켜본 차범근 전 감독.

전체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현장을 찾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연신 "좋다! 굿!"을 외치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프타임에는 원포인트 레슨으로 "빈 곳으로 빠르게 공을 전달해야 한다. 무리하게 끌 필요가 없다. 공을 받으러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하며 선수들을 지도했다.

팀차붐의 목적은 단순히 승리가 아닌 경험과 성장이다. 다소 전력이 처지는 팀을 상대로 승리한 것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팀차붐 지도를 맡은 최남철 숭실중 감독은 "선수들이 아주 잘했다. 시차 문제도 있지만 내용도 결과도 잡았다"고 호평하면서도 "비슷한 팀을 만나면 선수들이 조금 더 느끼고 생각할 점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할 점은 경기 운영의 일관성이다. 팀차붐은 좋은 경기를 이어 갔지만 전반 막판과 후반 중반 이후 조직적인 움직임이 느슨해졌다. 최 감독은 "전체적인 움직임이 중요하다.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한 경기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4세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 "힘과 속도에서 앞선다고 생각하니 선수들이 여유를 찾고 경기했다. 좋은 점도 있었지만 다소 무리한 플레이를 하거나 돋보이려고 한 점도 있었다"며 개선점을 덧붙였다.

긴 이동 직후 치른 경기에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과 함께 자신감이 흘렀다. 차 전 감독 역시 "너무 잘했다. 다치지 않도록 해라"며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경기를 마친 뒤 함께 사진 촬영한 팀차붐과 슈투트가르트 유소년 선수들.
'팀차붐플러스'는 차범근 전 감독이 아시아 유소년 축구의 동반 성장을 위해 올해 여름 중국 선전(심천)에서 출범시킨 프로젝트다. 국내에서 초등부 유망 선수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차범근축구상 '독일원정대'의 중등부 버전이다.

팀차붐은 13일 다름슈타트, 18일 프랑크푸르트 유소년 팀과 경기를 치르며 독일 축구를 경험한 뒤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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