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김건일 기자]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덴버 펩시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가 끝나자마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헐레벌떡 움직였다.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동료에게 부축돼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1, 코리안 좀비 MMA/AOMG)이 눈에 들어왔다. 화이트 대표는 현지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정찬성에게 달려갔다.
정찬성을 만난 화이트 대표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괜찮으냐"라고 물었다. 짧게 대화를 나눈 뒤 정찬성을 보내 줬다.
화이트 대표는 정찬성의 열렬한 팬이다. 정찬성이 보여 주는 끈질긴 경기력에 매번 감탄했다. 2010년 UFC 계체에서 정찬성의 '코리안 좀비' 티셔츠를 입고 나와 팬임을 인증했다.
지난해 전역하고 UFC 복귀전을 준비한 정찬성이 등장곡을 바꾸려 하자 "그 곡을 써 달라"고 직접적으로 말렸을 정도. 정찬성의 등장곡은 크랜베리스가 부른 '좀비'다. 후렴구에 좀비 문구가 반복된다.
한국 취재진을 만난 화이트 대표는 정찬성을 기다리겠다는 뜻과 함께 2019년 계획하고 있는 서울 대회 개최 시기 역시 정찬성의 몸 상태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한국에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된다. (개최 시기는) 메인이벤트에 서야 하는 정찬성이 괜찮아질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데이브 쇼 UFC 국제담당 부장은 "아직 일정을 확정 짓진 못했다. 그러나 2019년 서울에서 UFC 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실무선에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원래 UFC 서울 대회는 내년 2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대관 문제로 미루어졌다. 가을이 유력하다.
정찬성은 이번 대회에 앞서 "한국 대회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들었다. 내년에 가능할 것 같다"며 "메인이벤트에서 꼭 에드가와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정찬성은 야이르 로드리게스(26, 멕시코)와 경기에서 종료 1초 전 팔꿈치에 맞아 실신했다. 5라운드 4분 59초 KO패.
콜로라도주 체육위원회가 공개한 채점표에 따르면 판정까지 갔다면 5라운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찬성이 2-0 또는 2-1로 이겼다. UFC 역사에 남을 버저 비터 역전 KO였다.
정찬성은 비록 졌지만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미국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UFC는 이 경기를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했다.
화이트 대표는 "정말 미친 경기였고 두 선수 모두 잘 싸웠다. 정찬성이 로드리게스에게 4-1(라운드) 판정으로 앞섰다고 봤다. 그런데 로드리게스가 1초를 남기고 엘보로 피니시를 해냈다.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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