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만은 이롱의 뒤차기를 맞고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지만, 대회사는 이 공격을 로블로로 보지 않았다. ⓒ방송 화면 캡처
▲ 최홍만은 또다시 40cm 이상 키 차이가 나는 파이터에게 져 자존심을 구겼다. 스피드를 따라 가지 못하는 게 치명적이었다. ⓒ방송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최홍만(37)이 자신보다 40cm 이상 키가 작은 단신 파이터에게 또다시 졌다.

10일 중국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린 신생 격투기 대회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MAS Fight World Grand Prix)' 메인이벤트에서 키 176cm의 스님 파이터 이롱(31, 중국)에게 4분 23초 만에 TKO패 했다.

최홍만은 '로킥 치고 빠지기 작전'을 들고 나온 이롱에게 고전했다. 로킥 대미지가 쌓여 신경이 다리 쪽으로 분산될 때 이롱의 펀치 정타를 얼굴에 여러 차례 맞았다.

최홍만은 이롱의 스피드를 따라 가지 못했다. 전진 압박은 계속 펼쳤지만, 최홍만이 펀치를 휘두를 땐 이롱이 로킥을 차고 펀치를 때린 다음이었다.

그러다가 사고가 났다. 최홍만이 이롱의 뒤차기를 맞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급소에 발차기가 꽂혔다고 어필했고 어기적거리면서 링줄로 간 뒤 주저앉았다.

처음엔 심판도 로블로로 보고 경기를 중단했다. 회복할 시간 5분을 줬다. 하지만 최홍만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고통스러워하면서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심판이 "계속할 수 있겠나?" 반복해 물어도, "할 수 있다"고 답하지 않았다. 몇 차례 질문에도 최홍만이 싸우겠다는 의사를 나타내지 않자,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반칙 공격으로 선수가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됐을 땐 무효 처리하든가 반칙 공격을 가한 선수의 실격패를 줘야 하지만, 대회사는 이롱의 TKO승이라고 발표했다.

비디오 판독으로 최홍만이 뒤차기를 급소가 아니라 복부에 맞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중계 리플레이 장면에서 보면, 이롱의 공격은 최홍만의 파울컵을 때린 게 아니라 배꼽 아래로 들어갔다.

키 218cm의 거구 최홍만은 2016년 11월 중국 실크로드 히어로 킥복싱 대회에서 키 177cm의 조우지펑에게 판정패 한 바 있다. 이번엔 소림사 무술을 수련한 이롱에게 TKO로 져 자존심을 구겼다.

최홍만은 곧 국내에서 경기할 계획이다. AFC는 최홍만이 오는 12월 17일 AFC 09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상대는 아직 미정이다.

마스 파이트는 독특한 규칙의 이색 대회다. ▶경기 시간은 휴식 없이 9분 ▶기본적인 입식격투기 규칙에 메치기 가능 ▶그라운드 공방 불가 ▶오직 (T)KO로만 승패 결정 ▶한 선수 3번 다운 나오면 TKO로 인정 ▶9분 동안 (T)KO 승부 안 나면 무조건 무승부.

마스 파이트의 프로모터 토니 첸은 내년 4월 홍콩, 7월 태국 방콕에서 대회를 차례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 대회에선 이롱과 쁘아카오 반차멕(쁘아카오 포프라묵)과 3차전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롱을 마스 파이트의 간판선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골리앗을 꺾은 다윗' 이롱은 K-1 맥스 챔피언을 지낸 쁘아카오와 중국 무림품에서 두 번 싸웠다. 2015년 6월 판정패하고, 2016년 11월 판정승했다. 하지만 2차전은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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