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김건일 기자] 화내다가 농치고, 웃다가도 이내 진지해졌다. 고향에서 일전을 앞둔 도널드 세로니(35, 미국)는 종잡을 수 없는 카우보이 캐릭터 그 자체였다.

세로니는 9일(이하 한국 시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11년 동안 몸담았던 전 체육관과 불화 폭로를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입조심은 좀 해야겠구나' 생각은 들었지만 난 언제나 내가 한 말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는 공론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코치인) 그렉 잭슨과 마이크 윈클존 역시 강단 있는 사내다. 아마 내 경기를 보러 올 텐데, 나는 (맞상대인) 마이클 페리와 얽힌 트러블이 있기에 그들과 더 이상 동행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페리에 대한 악감정은 없다고 했다. 파이터가 체육관을 고르고 훈련 파트너를 새로 택하는 건 일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세로니는 "(잭슨윈크 체육관과 불화는) 페리 개인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그는 훈련을 위한 체육관이 필요했을 뿐이다. 페리가 경기 흥행을 위해 무슨 (거친) 말을 하건 그것 역시 신경쓰지 않는다. 이건 나와 윈클존 간 문제이기 때문에 그에게 어떤 영향도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 [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한희재 기자] UFC 파이트 나이트 139의 워크아웃이 9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렸다. 마이크 페리와 대결을 할 도널드 세로니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잭슨과 윈클존 코치를 향해선 날선 말을 던졌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는 말씨였다.

"(전 코치 두 명) 역시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자기 체육관 소속 선수와 맞대결 일정이 잡힌) 페리를 체육관에 데려와서 나와 함께 훈련을 시킨다고? 그건 정말 말이 안 되는 발상이다. 대체 어떤 파이터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겠나. 난 그런 걸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엿 먹으라고 전하고 싶다."

8일 공개훈련 현장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별다른 건 아니고 그저 피곤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카우보이답게 '쿨한' 제스처로 사정을 설명했다.

세로니는 "조금 피곤했다. 그 뿐이다. 최근 미디어 관계자와 입씨름하느라 좀 지쳐있었다. 내가 좀 게으른 것 아니겠나(웃음). 아니면 다른 의미를 따로 부여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내가 아직 (팔) 부상이 낫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르지. (진실을) 누가 알겠나"라며 알쏭달쏭한 답변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고향인 덴버에서 싸우는 소감을 밝혔다. 고향 사람들 앞에서 승리와 보너스를 몽땅 챙겨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덴버는 내 고향이다. 토요일(11일) 밤에 지붕이 날아가도록 싸울 예정이다. 정말 기대가 된다. 페리, 이 친구도 나를 빨리 '골'로 보내려고 저돌적으로 나올 게 뻔한데, 이전에도 말했듯 모두가 원하는 바로 그 (화끈한) 경기가 곧 펼쳐질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보너스를 수령할 자신이 있다. (가욋돈은 물론) 승리까지 남김없이 챙기겠다. 내가 뱉은 말을 지키면 난 멋진 남자가 되겠지. 그렇지 않나."

세로니는 오는 11일 UFC 파이트 나이트 139 코메인이벤트에서 페리와 주먹을 맞댄다. 이 경기가 포함된 메인카드는 낮 12시에 시작한다. 메인카드 전 경기를 프리미엄 스포츠 채널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볼 수 있다.

오전 8시 30분에 막을 여는 언더카드는 스포티비(SPO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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