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가 원챔피언십 대표를 향해 "UFC 플라이급 폐지설 원흉"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원챔피언십 대표에게 날선 말을 던졌다. '당신 때문에 UFC가 플라이급을 버렸다'는 뉘앙스였다.

최근 UFC 플라이급 분위기는 암울하다 못해 흉흉하다. 폐지설이 솔솔 돈다.

대다수 플라이급 파이터가 올해 말 방출될 거란 보도도 나왔다. 시간이 갈수록 폐지설, 방출설이 힘을 얻고 있다.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 시간) 드미트리우스 존슨의 원챔피언십 이적을 언급하면서 "플라이급 간판 선수를 (타 단체로) 보낸다는 건 이 체급이 곧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 UFC가 (몇몇) 플라이급 선수를 밴텀급으로 올리거나 싹 다 방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격투기 매체 플로컴뱃도 거들었다. 이 매체는 8일 "UFC 카테고리에서 플라이급이 곧 사라질 것이다. 2018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플라이급 파이터가 밴텀급으로 올라갈 수는 없다. 신체조건과 기량 등 현실적인 장애물이 많다. 이는 곧 선수들의 무더기 방출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이 점점 현실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플라이급 파이터 호세 토레스가 전날 UFC에서 방출됐다.

토레스는 자신의 해고 소식을 전하면서 "(남은 플라이급) 선수들의 행운을 빈다. 2019년이 오기 전 적어도 한 경기는 치를 수 있지 않겠나. 내가 (방출 명단) 첫 번째라니, 그 사실이 나를 조금 슬프게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런 상황에서 맥그리거가 깜짝 등판했다. 그는 9일 원챔피언십 대표 차트리 싯욧통에게 트위터로 메시지를 띄웠다.

"차트리, 당신은 UFC가 버린 플라이급(125파운드) 선수들을 모두 품어야 한다. 당신이 그간 격투기에 관한 존경심 등을 얘기해왔던 게 진심이었다면 말이다. 기어이 존슨을 영입한 당신의 욕심이 많은 이들 앞날을 어둡게 했다." 

맥그리거는 최근 대두된 플라이급 폐지설 원흉으로 싯욧통을 지목했다. 명목상으론 벤 아스크렌과 1대1 트레이드였지만 이 결정이 한 체급 붕괴로 이어졌다는 게 아일랜드 파이터 시선이었다. 

여지는 남겼다. 죄(?)를 씻을 수 있는 방법을 귀띔했다. 

맥그리거는 "(플라이급을 흥행시키려는) 욕심은 꽤 많은 비용을 야기할 것이다. 어쩌면 (체급 자체가 흥행성이 낮아) 기타 다른 체급보다 1.5배 더 들지도 모르지. 허나 이건 또 다른 면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직장을 잃은) 플라이급 선수 가족에게 소득을 안겨준다면 이게 나중에 (좋은) 기회로 돌아올 수 있다. 파이터에게 존경심을 갖추길 바란다, 차트리. (방출된 또는 방출될 UFC) 플라이급 선수 모두와 계약하라"며 타 단체 대표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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