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등번호 83번으로 돌아온 하라 다쓰노리 감독.
▲ 그라운드 3점 홈런을 친 마쓰바라 세이야.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목요일인 8일,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평가전이 도쿄돔에서 열렸다. 미일 올스타 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전초전인 만큼 관중석 곳곳에 빈 자리가 있었지만 1루쪽 외야 응원석만큼은 가득 찼다. 

주황색 유니폼을 갖춰 입은 요미우리 서포터들이 가장 크게 소리지른 순간은 사카모토 하야토의 등장도, 마쓰바라 세이야의 그라운드 3점 홈런도 아니었다. 경기 전 감독 소개 순서에서 "하라 다쓰노리"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볼륨이 가장 커졌다. 

하라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퇴한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에 이어 다시 사령탑을 맡았다. 하라 감독은 2002~2003년, 2006~2015년에 이어 요미우리에서만 세 번째 출발을 하게 된다. 

도쿄돔에서의 감독 복귀전은 해를 넘기지 않았다. 9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릴 미일 올스타 시리즈에 앞서 요미우리가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상대했고, 벤치에 등번호를 88번에서 83번으로 바꾼 하라 감독이 앉았다. 

믿었던 베테랑보다 교육 리그에서 활약한 신예들이 돋보였다. 1회 2사 2, 3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가 1루에 송구 실책을 저질러 주자 2명이 득점했다. 4번 타자 아베 신노스케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번 타자 요 다이칸이 2루타만 2개를 쳤지만 타점을 올릴 수 없던 이유다. 

하라 감독은 승리가 절실하지 않은 이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선발투수는 1군 경력이 단 1경기 뿐인 다나카 호세이가 맡았다. 프로 입단 2년째로 올해 '2군 에이스'였던 다나카는 메이저리거를 상대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얻었다. 3이닝 7실점했지만 삼지은 5개를 잡았다. 

0-7으로 끌려가던 3회 첫 타점을 올린 주인공은 요시오카 나오키. 그 역시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다. 올해 92경기에서 타율 0.253을 기록했다. 4회 대타로 나와 메이저리그 올스타의 콜플레이 실수에 그라운드 3점 홈런을 기록한 마쓰바라 세이야는 1군 출전이 전혀 없었다. 

경기 후 하라 감독은 마쓰바라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앉았다. 긴장했을 마쓰바라를 걱정한 듯 가볍게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풀었다. 베테랑 감독의 노련미가 느껴졌다. 그는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 도쿄돔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맞붙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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