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가 입성한 세리에A는 2018년 자체 육성 선수 비율이 7.4%로 가장 낮았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유럽축구의 자체 육성 선수 기용 비율이 감소세다. 2018년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유럽 31개 리그 클럽의 자체 육성 선수 기용 비율이 16.9%에 불과해 10년 전보다 무려 6.3%가 감소한 최저치를 기록했다.

CIES는 축구 선수 고용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 31개 리그를 대상으로 자체 육성 선수 기용 비율, 외국인 선수 기용 비율, 연간 신규 선수 유입 비율을 조사했다. 10년 간 누적된 통계를 보면 2018년 들어 선수 간 이동과 외국인 비율이 늘어 고용 불안정성이 커졌다. 아카데미의 비중도 작아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자체 육성 선수의 기준을 만 15세부터 만 21세 사이에 최소한 3년 간 해당 클럽에서 활동한 선수로 정하고 있다. 

31개 리그는 북부(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중부(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동부(벨라루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키프러스,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이스라엘, 이탈리아, 터키), 서부(벨기에, 잉글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스위스)의 1부리그를 대상으로 했다.

▲ 지난 10년 간 유럽 31개 리그의 자체 육성 선수 비율 추이 ⓒCIES


조사 결과 자체 육성 선수 비율은 유럽 31개리그 전체가 16.9%로 2017년 18.5%보다 무려 1.6%나 줄었다. 2009년 23.2%보다 6.3%다 떨어진 수치다. 꾸준히 감소세를 보인 자체 육성 선수 비율은 2016년 19.3%를 기록하며 20%대가 깨졌다.

지역으로 구분하면 북부와 중부는 20%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동부 16.6%, 남부 12.8%, 서부 15.7%로 유럽의 주요 리그가 속한 지역의 자체 육성 선수 비율은 더 적었다.

리그로 세분화하면 이탈리아 세리에A가 자체 육성 선수 비율이 7.4%로 가장 낮았다. 유럽 주요 리그를 살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11%, 독일 분데스리가는 15%, 스페인 라리가는 17.8%, 프랑스 리그앙은 18.8%를 기록했다. 5대리그 모두 10년 전과 비교하면 자체 육성 선수 비율이 줄었다.

반대로 외국인 선수 비율은 늘고 있다. 2009년 UEFA 소속 3개리그는 34.7%의 외국인 선수를 기용했다. 2018년 10월 현재 외국인 비율은 41.5%에 달한다. 10년 통계 집계 사상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2017년에는 39.7%였다.

▲ 유럽 31개 리그의 외국인 선수 비율 현황 ⓒCIES


외국인 비중이 높은 지역은 남부(51.8%)와 서부(48.9%)였다. 리그로 살피면 키프러스가 66.2%로 가장 높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62.7%로 뒤를 이었다. 유럽 5대리그를 살피면 이탈리아 세리에A 56.5%, 독일 분데스리가 50.8%다. 스페인 라리가는 38.6%, 프랑스 리그앙은 36.9%로 자국 선수 비율이 높았다. 외국인 선수 비율이 가장 적은 리그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로 16.3%였다.

연간 신규 선수 유입도 10년 사이 큰 폭으로 늘었다. 시즌마다 선수단 구성 변동이 심했던 것이다. 2009년 36.7%였던 변동성은 2018년 44.4%를 기록했다. 2017년 45%보다 근소하게 줄어든 수치다. 

유럽 주요 리그를 살피면 오히려 연간 신규 선수 유입 비율은 31개 리그 중 낮은 편이었다. 최저 수치를 기록한 리그는 독일 분데스리가로 32.1%였다. 그 뒤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32.9%)가 이었다. 프랑스 리그앙(37.9%), 스페인 라리가(40.2%)도 하위권이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47%로 선수단 절반이 신규 유입선수였다.

가장 큰 폭으로 변한 리그는 60.4%를 기록한 키프러스리그다. 크로아티아리그가 59.4%로 뒤를 이었다.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세르비아 등이 절반 넘게 선수단을 교체했다.

CIES 보고서는 "점점 더 많은 팀들이 단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클럽이 선수 이적으로 재무 수익을 최적화하고, 스포츠적 고려 사항이 손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그 간 재무 격차가 벌어지면서 중하위 리그 선수들이 현재 소속팀을 디딤돌로만 여기고, 부유한 일부 리그만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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