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한희재 기자] UFC 파이트 나이트 139의 미디어 데이 행사가 9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렸다. 도널드 세로니와 싸울 마이크 페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김건일 기자] 오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는 UFC 25주년을 기념하는 대회다. 덴버는 UFC 첫 번째 대회인 UFC 1이 열렸던 곳이다. 포스터도 UFC 1을 본 떠 복고풍으로 제작했다.

이 기념비적인 대회를 띄우기 위해 UFC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1, 코리안 좀비 MMA/AOMG)과 전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를 메인이벤터로 낙점했다.

정찬성은 WEC, UFC에서 처절하게 싸운 결과 좀비(Zombie)라는 링네임을 얻었다. 화끈한 경기로 UFC 5경기 중 4경기에서 보너스를 휩쓸었다. 빠진 어깨를 붙잡은 채 조제 알도와 싸운 2013년 UFC 163을 포함해 UFC에서 세 차례나 메인이벤트에 섰다. UFC가 보장하는 흥행 카드다.

UFC는 정찬성과 에드가가 맞선 포스터와 함께 'UFC 파이트 나이트 프랭키 에드가 vs 더 코리안 좀비'라는 이름으로 대회를 홍보했다.

그런데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UFC는 대체 선수로 야이르 로드리게스(26, 멕시코)를 급하게 투입했다. 로드리게스는 페더급 15위. 페더급 차기 타이틀 도전권이 걸려 있었던 원래 경기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코메인이벤트에서 도널드 세로니와 싸우는 웰터급 파이터 마이크 페리(27, 미국)는 에드가가 빠졌을 때 메인이벤트로 올라가길 바랐다. 페리는 "나와 세로니의 경기가 사실상 메인이벤트"라고 주위에 떠벌렸다. 그러나 대진 순서는 바뀌지 않았다. 

▲ [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한희재 기자] UFC 파이트 나이트 139의 워크아웃이 9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렸다. 도널드 세로니와 대결을 할 마이크 페리가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7일 공개훈련을 마치고 페리는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페리는 "UFC는 정찬성에게 약속했다.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나. 정찬성은 복귀전이고, 큰 캠프를 꾸려서 왔다"며 불만을 삭혔다.

페리는 웰터급 랭킹에 없다. 메인이벤트 경력은 아직 없으며 코메인이벤트만 두 번째다. 하지만 통산 12승 가운데 11승을 KO로 장식한 실력자다. 화끈한 경기력과 코너 맥그리거 못지않은 독설로 유명하다.

세로니는 웰터급 랭킹 12위. 라이트급 타이틀전 경력이 있으며 보너스를 10번이나 받았다. 더군다나 대회가 열리는 덴버에서 살고 있어 덴버 팬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둘 사이엔 갈등도 얽혀 있다. 세로니를 오랫동안 지도한 마이크 윈클존 코치가 페리를 받아들이자 세로니는 윈클존 코치와 페리를 싸잡아서 욕했다.

페리가 메인이벤트로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명분들이다.

페리는 "나와 카우보이(세로니)가 싸운 뒤에 뷰(시청률)이 떨어지는지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찬성과 로드리게스의 경기가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내친김에 보너스 독식도 선언했다.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둘 다 내 것이다. 토요일(경기가 열리는 날)에 15만 달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뒤 미디어데이에서 이 말을 전해들은 정찬성은 오히려 맞장구를 쳤다.

"그럴 것 같다. 에드가가 나갔다"며 "메인이벤터는 대회를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 페리와 세로니가 있으니 크게 걱정이 안 된다"고 의외의 답을 했다.

MMA정키 존 모건 기자는 "정찬성은 미국에서 유명하다. 오랫동안 쉬었어도 사람들은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기억하기 마련이다. 옥타곤에 올라갈 때마다 화끈하게 싸웠으며 스타일도 별명도 좋다"고 정찬성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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