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노을이 네 번째 미니앨범으로 컴백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노을이 물드는 것처럼 잔잔하게 물드는 음악을 한다는 게 객관화과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강균성)

감성 보컬 그룹 노을(강균성, 전우성, 이상곤, 나성호)이 돌아왔다. 2002년 데뷔해 올해로 벌써 16년째 팀을 유지하고 활동하고 있는 노을이다. 삶을 노래하고, 추억을 되새기면서 호흡처럼, 마치 노을이 물드는 것처럼 스며드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노을의 네 번째 미니앨범은 이다.

노을이 지난 5일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은 인생을 별에 빗대어 만들었다. ‘은 변함없이 평범하게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사랑과 이별, 고마움을 담고 있다. 노을은 을 통해 누군가에게 당신은 있는 그대로 별처럼 빛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잖아요. 각박하고 막막한 현실을 우리가 마주하는데 그러다가 문득 하늘을 봤는데 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여전히 반짝이잖아요. 그러면서 내 인생도 언젠가 저렇게 빛날 날이 있을까 희망을 얻잖아요. 내가 세상에서 뭘 이루지 못해도, 얻지 못해도 여전히 별처럼 빛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매일 같이 찾아오는 일상을 잘 살아내는 것도 위대한 일이라는 걸 이 앨범에 담고 싶었어요.”

별을 보면서 인생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우여곡절을 겪을 때부터 많은 것들을 생각했어요. 가수가 되는 게 꿈이 있을 때가 있었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돈과 인기를 바랄 때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을 향해 가야할지 선명해졌어요. 지금은 우리 음악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살리는 거에요.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 그룹 노을이 네 번째 미니앨범으로 컴백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은 노을 멤버들 자신들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데뷔 당시 세계 최초 모바일 그룹이라는 타이틀과 청혼’, ‘전부 너였다’, ‘붙잡고도’, ‘아파도 아파도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007년 멤버들이 입대를 하면서 휴식기를 가졌고, 2011년 미니앨범으로 5년 만에 돌아오기까지 하락세를 겪기도 했다. 높이 올라가기도, 한없이 내려가기도 했기에 그들이 느낀 감정도 달랐다.

“5년 공백이 있었는데 20대 중반에서 서른이 되는 시기였어요. 그 시기에 많은 것을 해보고 이뤄야 하는데 미래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았었던 것 같아요. 그 시간이 지나고 다시 그리워 그리워로 돌아왔을 때는 앨범을 내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 너무 고마웠어요.”

공백기 동안 많은 동료들이 저희 노래 청혼을 불러주면서 노을은 뭐하지?’, ‘노을 노래 듣고 싶다라는 흐름이 생긴 것 같아요. 저희도 입대하고 휴가를 나왔을 때 시간이 맞으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고, 리더가 나서서 저희를 끌고 왔어요. 그래서 앨범까지 나오게 됐죠.”

격동이 많았기에 노을은 현재에 감사하고, 앞으로를 더욱 준비하는 그룹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좌절했을 때 이에 무너지지 않고 거기에서 다음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유익한 점을 찾고 배우는 노을이 됐고, 그렇게 국내 발라드 그룹 중 최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오르내림이 있어서 16년을 천천히 걸어올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잘 됐으면 잘 안됐을 때 크게 좌절했을 것 같아요. 1집 활동 마치고 연습생으로 강등되고 2집이 나올지 말지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확 잘됐을 때 기쁜 것도 있지만 안됐을 때 좌절도 덜 하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크게 힘들거나 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멤버들이 잘 됐을 때도, 안 됐을 때도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아요. 잘 된다고 해도 거만해지지 않고, 잘 안된다고 해도 비관적이지 않아요. 잔잔하게 평탄하게 동요 없이 자기가 할 일들을 하면서 오지 않았나 싶어요.”

오르내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지나고 보니까 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려갔을 때는 겸손이라는 걸 만들고, 배움도 얻게 됐어요. 때문에 올라갔을 때는 이게 그냥 주어진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더 감사했어요. 크게 넘어져도 좌절하지 않고, 그 속에서 유익하게 찾아올 것을 찾고 음악으로 승화시키게 됐어요.”

▲ 그룹 노을이 네 번째 미니앨범으로 컴백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5년이라는 공백기를 뚫고 그리워 그리워로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한 노을은 다시 활동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이후 노을은 흔적’, ‘보이지 않는 것들’, ‘그날이야’, ‘이별밖에’, ‘손잡아요등을 꾸준히 발표했고, 콘서트 등 공연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기며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새 출발점에 선 노을은 지난 3그날의 너에게를 발표했고, 미니앨범 까지 발표했다.

▲ 그룹 노을이 네 번째 미니앨범으로 컴백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16년 동안 꾸준히 달려왔지만, 새로운 출발점에 선 노을은 앞으로도 더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리스너들에게 힘을 주고자 한다. 거창한 음악이 아닌, 노을처럼 잔잔하게 스며드는 음악을 꾸준하게 하겠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해왔어요. 멤버들이 좋아하는 감성이 대중성과 가까워요. 정규 앨범을 낼 때는 수록곡을 통해 좀 더 깊고, 조금 더 하고 싶었던 장르를 표현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지금처럼 멤버들과 상의하면서 음악을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

발라드도 알게 모르게 트렌드가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기본적으로 그런 트렌드를 좋아하지 않았고, 가사도 신파스러운 표현을 좋아하지 않아요. 예전 노래도 지금 들어도 민망하지 않고, 1위를 잠깐 하는 것보다 오래 들어도, 나중에 찾아 들어도 좋은 노래를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시간이 지나도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를 하고 싶어요.”

우여곡절도 많고, 여기까지 오면서 저희를 많이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어요. 저희는 목소리를 제외하고 비주얼이나 퍼포먼스로 사람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진 않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은 사람들의 일상에 노을이 물드는 것처럼 잔잔하게 물드는 음악을 하고자 해요. 그렇게 객관화가 잘 된 그룹이에요.”

한편, 노을의 네 번째 미니앨범 의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는 지난 5일 공개된 후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탄탄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 속에서 이뤄낸 점이라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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