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기성용, 장현수(왼쪽부터)
▲ 벤투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각기 다른 이유지만, 대표 팀의 공수의 '축'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기성용(29, 뉴캐슬 유나이티드), 장현수(27, FC 도쿄)에 이어 정우영(29, 알 사드)까지 '벤투호' 3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내년 1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11월 호주 원정 A매치에서 조직력을 다지려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실험할 수밖에 없게 됐다. 

벤투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11월 호주 원정 대표 팀 명단 26인을 공개했다. 이승우가 이탈한 가운데, 이청용, 구자철이 돌아왔고, 이유현, 김정민, 나상호가 A대표 팀에 최초 발탁되며 '파격적인 명단'이라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명단엔 공격의 축 손흥민과 허리의 축 기성용, 수비의 축 장현수가 빠졌었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이미 소속 팀 토트넘과 11월 차출 금지는 합의된 사항이었다. 기성용도 소속 팀 뉴캐슬에서 주전 자리 확보와 몸상태를 위해 선수와 교감 아래 제외했다. 

장현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는데, 봉사 시간을 부풀리는 게 발각되며 '영구제명'됐다. 2015년 7월 병역법 개정 이후 복무를 시작해 사회봉사가 적용된 첫 번째 선수라는 상황의 문제도 있었지만, 국민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미 공수의 축이 빠졌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들 구성의 변화가 있지만 우리가 유지해 온 플레이 스타일을 얼마나 더 완성도를 가다듬느냐다. 새로 온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대표팀에 녹아들어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에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번 소집에서는 기존과 달라진 게 원정에서 경기를 하면서 우리 팀이 그런 환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이번 대표 팀도 '실험'보다는 '조직력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4경기를 치르면서 일관된 4-2-3-1 포메이션을 썼고, 다수의 교체 선수를 쓸 수 있는 평가전이었지만 선수 교체를 최소화하며 조직력을 다졌다. 선발진의 변화도 적었다. 

문제는 축이 되는 정우영까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축이 되는 선수를 4명이나 잃게 됐다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정우영이 발목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주세종이 대체 발탁됐다'고 발표했다. 

공수의 축이 되는 선수 4명이 빠진 만큼 각 포메이션에서 다양한 실험이 가동될 수밖에 없다. 골키퍼도 아직 김승규, 조현우, 김진현에서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고, 비교적 공고했던 포백은 장현수가 빠지면서 김영권의 짝꿍을 찾는데 2경기를 써야 한다.

줄곧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던 기성용과 정우영이 이탈하면서 파나마전에서 재능을 뽐낸 황인범에 돌아온 구자철 등 여러 선수 조합을 맞춰봐야 한다. 2선도 이재성이 부상 예상 등으로 빠진 가운데, 이청용이 돌아왔다. 남태희와 황희찬이 뛰면서 손흥민이 부재할 때 대안 찾기를 마련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1월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부임 이후 치른 4경기에서 실험을 최초화하고 조직력 다지기에 주력했는데, 정작 11월 호주 원정에서 실험이 주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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