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영상 윤희선 PD] 그동안 언론, 선수단에 필터 없는 언행으로 늘 논란이 됐던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조금은 달라졌다. 이제는 과거보단 침착하고, 정제된 언행을 한다. 그리고 한편으론 '존중'을 원한다. 첼시전에도, 유벤투스전 일련의 사건으로 알 수 있다.
맨유는 8일 오전 5시(현지 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4차전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2-1 역전극을 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후반 20분 먼저 실점했다. 위기의 맨유는 후반 33분 투입된 후안 마타와 마루앙 펠라이니가 동점 골, 역전 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드라마를 썼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그라운드로 터벅 걸어갔고, 유벤투스 팬들을 향해 귀에 손을 갖다 댔다. 다소 논란이 될 이 제스처에 파울로 디발라와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저항을 받기도 했다. 경호를 받으면서 라커룸으로 퇴장했던 무리뉴 감독은 곧 이 행동을 한 이유를 속 시원하게 밝혔다.
"나는 원래 아무도 모욕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야유를 더 크게 듣기 위해 그런 제스처(손을 귀에 갖다 댄)를 했을 뿐이다. 나는 아마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됐고, 냉정하게 해서는 안 됐다. 하지만 그들(유벤투스 팬들)이 인터 밀란 가족을 포함해 내 가족을 모욕했다. 그래서 이처럼 행동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을 이끌었고, 2010년엔 이탈리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무리뉴 감독이 인터 밀란을 이끌었다는 전력과 세리에A 구단 역사상 유일하게 트레블 성과를 낸 감독이라는 점에서 유벤투스 팬들에겐 무리뉴 감독이 좋게 미운털이다.
그간 유벤투스과 대응할 때 무리뉴 감독은 '트레블' 유무로 자존심을 긁었다. 앞서 조별리그 3차전 맨유 원정에서 유벤투스가 디발라의 선제골로 앞서고, 경기 종료가 다가오자 유벤투스 원정 팬들은 무리뉴 감독을 조롱했다. 무리뉴 감독은 '손가락 세 개'를 펴고 '트레블 제스처'로 응수했다. 결코 무리뉴 감독이 먼저 '공격'하진 않았다.
지난 첼시와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달라진 무리뉴 감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추가 시간 2-1로 앞서다 로스 바클리에게 극장 골로 내주며 무승부로 끝냈다. 무리뉴 감독은 친정 팀 첼시전을 앞두고 "(팀원이) 득점하더라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마르코 이아나 첼시 코치가 바클리의 극장 골이 터지자 무리뉴 감독 앞에서 도발 세리머니를 했다. 선을 넘었다. 무리뉴 감독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경기 후 자신에게 야유하며 '존중하지 않는' 첼시 팬들을 향해 손가락 '셋'을 폈다. 첼시의 리그 우승 3회를 이끈 자신을 존중해달라는 메시지였다. 첼시를 지금의 강호로 만듬 구단 역사상 최고 감독인 자신에 대한 첼시 팬들의 반응은 옳지 않다고 무리뉴 감독은 판단했다.
무리뉴 감독의 앞선 행동들은 모두 '관례를 벗어난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행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아나 코치가 도발하지 않았더라면, 첼시 팬이 자신을 따듯하게 맞이했더라면, 유벤투스 팬들이 가족을 험담하지 않았더라면, 무리뉴 감독도 과격한 반응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온화한 성품의 지네딘 지단조차도 그토록 중요한 월드컵 결승전에서 마르코 마테라치가 자신의 가족을 욕하자 머리로 가슴을 박치기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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