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김건일 기자] 원래 정찬성(31, 코리안 좀비 MMA/AOMG)은 기회를 받는 쪽이었다.

정찬성은 오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페더급 랭킹 3위인 프랭키 에드가와 싸울 예정이었다. UFC는 정찬성에게 "에드가를 꺾으면 타이틀전"을 약속했다.

그런데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상대가 야이르 로드리게스(26, 멕시코)로 바뀌었다. 3년 전 UFC에 들어온 로드리게스는 랭킹 15위로 정찬성보다 낮다. 정찬성으로선 이기더라도 얻을 게 많지 않은 경기다. 기회를 주는 쪽으로 바꾼 셈이다.

8일 인터뷰에서 정찬성은 "에드가와 경기를 위해 3주 전 이곳(미국)에 오고 돈을 많이 썼는데…김이 많이 빠지긴 했다"고 한숨을 쉬며 "생각하니까 또 가슴이 아프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로드리게스는 변칙적인 타격가. 태권도를 수련하고 팔다리가 길다. 에드가와 상반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정찬성으로선 이중고.

정찬성은 "로드리게스는 에드가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남은 일주일 동안 처음부터 준비를 완전히 다시 해야 했다. 더군다나 나와 상성이 안 맞기 때문에 에드가보다 더 위험한 상대"라며 "그러나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 준비를 너무 잘해 둔 상태였다. 경기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수락했다. 야이르 측에서 먼저 수락했다는데 거절할 수 없지 않나. 겁쟁이 소리를 듣기 싫었다"고 설명했다.

▲ [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한희재 기자] UFC 파이트 나이트 139의 워크아웃이 9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렸다. 메인 이벤트를 장식할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드가가 챔피언 출신이자 상위 랭커인 반면 로드리게스는 하위 랭커라는 점에서 정찬성은 이기더라도 곧바로 타이틀전을 보장받기란 어렵다.

에드가와 경기가 예정돼 있었던 만큼 승리를 거둔다면 다음 상대론 에드가 급 이상이 유력하다.

페더급에서 에드가 위엔 3명이 있다.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 랭킹 1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그리도 전 챔피언 조제 알도다. 할로웨이와 오르테가는 다음 달 타이틀전을 벌이는 반면 알도와 에드가는 계획이 없다. 

정찬성은 알도와 2013년 타이틀전을 벌였다. 4라운드 어깨가 빠져 졌다. 타이틀전을 벌였던 두 선수의 재대결은 흥행을 보장하는 카드다.

정찬성은 "알도나 에드가나 타이틀전 명분을 얻을 수 있는 선수라면 누구도 상관없지만, 에드가가 더 당긴다"고 말했다.

"4개월 동안 에드가만 봤다. 에드가 생각뿐이었다. 에드가 영상만 계속 본 것 같다"며 "확실히 이기고 싶다"고 했다.

▲ [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한희재 기자] UFC 파이트 나이트 139의 워크아웃이 9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렸다. 메인 이벤트를 장식할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찬성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는 UFC 25주년을 기념하는 대회다. 마이크 페리와 도널드 세로니가 코메인이벤트에서 맞붙고 전 여성 페더급 챔피언이자 여성 밴텀급 5위 저메인 데란다미에와 랭킹 4위 라켈 패닝턴이 메인카드 세 번째에서 만난다.

SPOTV는 오는 11일 오전 8시30분부터 UFC 파이트 나이트 언더 카드를 생중계한다. 정찬성이 출전하는 메인카드는 11일 낮 12시 프리미엄 스포츠 채널 스포티비온(SPOTV ON)과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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