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룽(오른쪽)은 스님 파이터 콘셉트를 잡고 싸우는 키 176cm의 파이터다. 최홍만과 대결을 예정해 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7)이 중국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리는 '마스 파이트(MAS FIGHT)'라는 대회 출전을 예정해 놓고 있다.

대회 날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대 선수는 포스터를 통해 공개됐다. 소림사 무술을 익혔다는 '스님 파이터' 이롱(31, 중국)이다. 2009년 프로로 데뷔해 입식격투기 전적 74전 61승 1무 12패를 쌓은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키 176cm, 몸무게 70~75kg.

이룽의 본명은 리우싱준. 14살 때부터 무술을 연마했다. 특히 소림사 쿵후에 심취했다고 한다. 실제 스님이 된 적은 없지만 머리를 삭발하고 소림사 승려복을 입고 링에 오른다. 별명도 '승려(Monk)'로 지어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았다.

캐릭터일 뿐이다. 이룽의 출신에 대해 논란이 일자, 소림사는 2010년 "이룽은 소림사 스님 출신이 아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룽은 전통적인 킥복서가 아니다. 변칙적인 스타일로 싸운다. 펀치를 주로 쓰고 가끔 가드를 내려 상대를 도발한다. 하지만 진짜 '금강불괴(金剛不壞)'는 아니다. 2012년 11월 조시 픽첼과 경기에서 마크 헌트를 따라 하듯 '노 가드'로 싸우다가 펀치 연타를 맞고 기절한 적이 있다.

▲ 마스 파이트의 홍보 포스터. 최홍만과 이롱은 휴식 없이 9분 1라운드, KO가 아니면 무조건 무승부로 끝나는 특별 룰로 싸운다.

이롱은 여러 강자와 경기했는데, K-1 맥스 챔피언을 지낸 쁘아카오 반차멕(쁘아카오 포프라묵)과도 두 번 싸웠다. 2015년 6월 판정패하고, 2016년 11월 판정승했다. 하지만 2차전은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에서도 경기를 펼쳤다. 2013년 2월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무림풍 대 칸'에서 태권도 선수 출신 민영진을 KO로 이겨 화제가 됐다.

이룽이 평소 스타일대로 218cm의 거구 최홍만을 상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홍만과 가드를 열고 붙어서 싸우는 건 자살행위와 다름없기 때문. 휴식 없이 9분 1라운드로 진행되고 KO로 경기가 끝나지 않으면 무조건 무승부가 되는 특별 룰이라 굳이 정면 승부를 걸지 않아도 된다.

최홍만은 2016년 11월 중국 실크로드 히어로 킥복싱 대회에서 키 177cm의 조우지펑에게 판정패해 망신을 당한 바 있다. 빠른 스텝으로 치고 빠지는 조우지펑에게 제대로 펀치를 터트리지 못했다. 이룽이 참고할 만한 경기다.

그러나 공격적인 이룽이 최홍만을 KO시키려 작정하고 링에 오른다면 최홍만에게도 KO 기회가 찾아온다. 문제는 체력 분배다. 9분 동안 힘을 효율적으로 나눠 써 날랜 이룽을 상대해야 한다.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힘을 몰아 써야 한다.

▲ 이룽은 소림사 쿵후에 심취해 '스님 파이터'라는 캐릭터를 잡고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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