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셔(왼쪽), 벵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같은 시점에 아스널을 떠난 아르센 벵거 감독과 잭 윌셔(웨스트햄)다. 윌셔는 벵거만 떠나지 않았다면 자신도 떠날 일은 없었다며 벵거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스널은 벵거 장기집권을 끝냈다. 22년간 팀을 이끈 벵거 감독과 작별하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선임했다. 이래저래 말은 많았지만 한때 리그 무패 우승 등 아스널 전성기에 중심에 있던 벵거 감독이다. 벵거 감독을 비판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았다.

비슷한 시점에 아스널의 유소년 출신 선수 한 명도 떠났는데, 바로 윌셔다. 아스널 팬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이라 볼 수 있는 윌셔다. 유소년 출신에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 부상으로 인한 부진에 빠진 날이 많았다. 하지만 간간이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면 팬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주고 '올해는 혹시 다르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준 선수이기도 하다.

윌셔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스널과 계약이 종료됐고, 자유계약으로 웨스트햄에 합류했다.

윌셔가 아스널을 떠난 이유는 경기 출전 등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벵거 감독이 떠난 이유도 있었다.

윌셔는 22일(한국 시간) 런던 지역 매체인 "'이즐링턴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벵거 감독이 남았다면 나도 남았다"며 아스널을 떠난 이유 중 하나가 벵거 감독이라고 밝혔다.

윌셔는 "벵거 감독은 나를 잘 알고 있었고 신뢰했다. 나에게 주장 완장을 준 적도 있고, 무엇보다 나를 존중해줬다"며 벵거 감독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설명했다.

벵거 감독의 존재로 비록 풍파가 많았지만 아스널 생활을 이어 간 윌셔다. 윌셔는 "벵거 감독이 있기 때문에 아스널에 있는 것이 기뻤다. 하지만 벵거 감독이 떠나고 상황은 바뀌었다. 아스널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고 나 역시 이곳을 떠나야 할 때가 왔다고 느꼈다"며 이적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윌셔는 부활을 다짐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아직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번 시즌 리그 4경기에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는 없고, 지난달 부상으로 발목 수술을 받으면서 6주간 전력에서 이탈됐다. 복귀는 빠르면 11월이 되야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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