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한 한화 이글스 선수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자리를 옮겨 고척 스카이돔에서 준플레오프 시리즈를 치른다.

넥센은 19,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3-2, 7-5로 이기고 2승을 먼저 따냈다.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넥센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다. 반대로 2패를 기록한 한화는 1번만 더 패하면 가을 야구 끝이다.

올 시즌 전적 8승8패로 팽팽하게 맞섰던 두 팀이기에 포스트시즌에서도 명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한화는 득점권에서 유독 약한 경기력을 보이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구경한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에게도 '믿을 구석'은 있다. 바로 고척돔 승률이다.

한화는 올 시즌 고척돔에서 6승2패를 기록했다. 홈(청주 포함)에서 넥센에 2승6패로 약했던 것과는 달랐다. 고척돔에서 넥센을 상대한 9개 팀 중 승률이 가장 높았다.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장민재도 올 시즌 넥센전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이 11.12로 높았지만 고척돔에서는 3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특히 1,2차전에서 30출루 7득점에 그쳤던 타선의 반전이 필요하다. 고척돔에서 7경기 2홈런 6타점 타율 4할4푼을 기록했던 하주석과 5경기 타율 4할2푼9리의 양성우, 8경기 2홈런 6타점 타율 4할1푼2리의 제러드 호잉 등이 선봉에 서야 한다. 이성열도 6경기 2홈런 7타점 타율 3할8푼5리로 강했다. 정은원은 5월 8일 고척돔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1,2차전에서 1루수로 나섰던 정근우는 지난해 고척돔에서 7경기 30타수 1안타 타율 1할6푼7리로 약했던 탓에 올해 고척돔에서는 2경기 밖에 나오지 않았다. 6타수 무안타. 1,2차전에서는 벤치를 지켰지만 고척에서 시즌 5경기 1홈런 타율 4할2푼9리로 강했던 김태균이 정근우를 대신해 선발 출장할지도 관심사다.

한화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이 '4일 천하'로 끝날지 모를 위기에 놓여 있다. 장소만 바뀐다고 바로 다른 선수들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한화 선수들이 한층 절박해진 마음가짐으로 고척 그라운드에 서서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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