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숭용 KT 위즈 신임 단장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T 위즈가 격동의 3일을 보냈다. 신임 단장 선임부터 코치진과 베테랑 정리, 신임 감독 내정까지 속전속결이었다.

광폭 행보 속에 담긴 메시지는 확실했다. 육성이다. KT는 2015년 KBO 리그에 10번째 구단으로 뛰어들었다. 프로 무대에서 팀 기반을 다지면서 동시에 성적을 내는 건 쉽지 않다. 육성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가운데 성적에 급급해 베테랑에 의존하다보니 정체돼 있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고, 올해는 9위에 머물렀다. 

시즌을 마치자마자 팀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즉시 전력감을 수혈해 전력을 보강하던 옛 방식을 버리고 있는 선수를 키워서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방침에 맞춰 신임 단장과 감독을 선임했다. 숲을 가꿀 단장으로 18일 이숭용 1군 타격 코치를 발탁했다. 전문성을 갖춘 야구인이면서 2014년 팀 창단 때부터 1, 2군 코치 생활을 한 경험을 높이 샀다.  

감독은 20일 이강철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로 내정했다. 육성 시스템의 교과서로 불리는 두산에서 2군 감독과 수석 코치를 모두 지낸 인물이다. 이 수석 코치는 사령탑 자리가 비어 있는 구단이면 한번쯤은 후보군에 올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두산이 아직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KT는 적임자인 이 수석 코치를 반드시 잡으려면 제의를 늦출 수 없었고 '찜' 하는데 성공했다. 

이 수석 코치는 KT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투수진을 육성할 적임자이기도 하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 수석 코치를 당시 2군 투수 코치로 영입했다. 야수와 달리 투수 화수분은 터지지 않아 내린 결정이었다. 두산 영건 투수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함덕주, 박치국, 이영하, 박신지, 곽빈, 김명신까지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렸다. 

코치진과 선수들까지 정리하며 2019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19일 오전 이상훈 2군 감독과 깅용국, 최태원, 가득염, 류택현, 채종범, 최승환 등 코치 6명과 결별했다. 오후에는 재계약 불가 대상으로 분류한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외야수 이진영은 은퇴를 결정했고, 투수 김사율 홍성용 내야수 박기혁 등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약 일주일 만에 다음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KT는 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32일 동안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마무리 캠프를 실시한다. 1군에서 뛴 젊은 야수들과 신인 선수, 제대 선수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KT 관계자는 "다음 시즌을 시작하는 '출발선'이라는 각오로, 1.5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비롯해 모든 포지션에 걸쳐 강한 백업 선수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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