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15년 2차 5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한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은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송성문은 지난 16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설렘도 클 법 했지만 경기 하루 전 훈련을 앞두고 만난 송성문은 엔트리에 들어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전 30명 인원을 채우기 위해 들어간 것 같다"며 '자폭'을 했다.

송성문은 "대타로도 경기에 나가기 힘들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2루에 (김)혜성이도 잘 하고 있고 (서)건창 선배도 있지 않나. 저는 벤치만 지키다 갈 것 같다"며 계속 '신세 한탄'을 이어갔다. 송성문은 그의 슬픈 예감 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장하지 않았고 팀은 KIA를 10-6으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런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치른 대전에서 그에게 찬스가 왔다. 송성문은 19일 열린 1차전에서 2-1로 앞선 7회초 1사 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쐐기 적시 2루타를 치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마침 김혜성이 1차전에서 실책 2개를 범하며 2차전에는 송성문이 선발 2루수로 나섰고 그는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엄살을 피웠던 송성문이지만 그의 준플레이오프 맹타에는 이유가 있다. 송성문은 올 시즌 한화전에 7경기 출장해 23타수 13안타 8타점 6득점 타율 5할6푼5리를 기록했다. 8월 9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인 5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를 상대로 이미 준비가 돼 있던 가을 활약인 셈이다.

올 시즌 서건창이 비운 2루 자리를 김혜성과 나눠 메운 송성문은 확실한 임무가 있다. 팀이 공격형 라인업을 짤 때는 송성문이, 수비형 라인업을 짤 때는 김혜성이 2루수로 기용됐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그만큼 송성문의 타격 능력을 중시했다. 송성문은 2015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고 입단할 때부터 "타격의 결이 예쁘다"는 칭찬을 받았다.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송성문은 "(박)상원이 형에게 안타를 친 적이 있어서 내심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겪어보니 포스트시즌은 제가 주목받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게 더 짜릿하다. 제가 적시타를 친 것도 기뻤지만 역시 팀이 위기를 막았을 때 더그아웃에서 더 기뻤다"며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소감을 밝혔다.

3차전은 브리검이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다시 수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한화 선발 장민재를 공략하기 위해 송성문을 기용할 수도 있다. 선발 출장을 하든, 대타로 대기를 하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한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는 송성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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