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넥센 박병호가 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SK 2루수 김성현의 실수로 득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넥센 박병호가 낀 포스트시즌은 늘 '박병호 시리즈'가 될 수 밖에 없다. 박병호가 터지거나 그의 앞뒤에서 터지면 넥센이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반대로 박병호와 그 앞뒤 타자들을 막으면 상대 편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박병호가 갖고 있는 임팩트는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공이 뜨기만 하면 언제든 펜스를 넘길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으로서는 박병호가 터지는 경기건 그를 상대가 지나치게 경계하다 앞뒤에서 터지건 크게 상관할 바가 아니다. 어느 쪽이건 큰 경기에서 박병호라는 놀라운 파괴력의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전자였다면 임병욱이 잇달아 터진 2차전은 후자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박병호가 갖고 있는 파괴력은 대단한 것이다.

박병호가 갖고 있는 폭발력은 대단한 것이다. 일단 KBO 리그에서 가장 높은 장타 확률을 가진 11도에서 20도, 21도에서 30도 사이의 인플레이 타구 장타율이 매우 위협적이다.

11도에서 20도 사이에서 1.133을 기록했고 21도에서 30도 사이에선 2.229를 기록했다. 11도에서 20도 사이에 타구를 보내면 단타 이상의 기대 장타율이, 21도에서 30도 사이에선 2루타 이상의 장타율이 기대된다는 뜻이다.

일단 공이 뜨고 나면 뭔가 큰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이 박병호의 공격력이라 할 수 있다. 반대로 박병호에게 뜬공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땅볼이 많이 나올 수 있는 10도 이하 타구 비율이 40%에 불과하다. KBO 리그의 10도 이하 타구 비율은 48%다.

일단 박병호가 치면 타구가 뜰 가능성이 높고, 떠서 날아간 타구는 장타가 될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인 장민재는 이런 박병호를 잘 막아 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 되겠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박병호가 약점을 보이고 있는 구간에서 장점이 숨어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KBO 리그 투수들이 던질 수 있는 일반적인 구속 구간에서 대부분 강세를 보여 왔다. 한국 투수들의 패스트볼이 대부분 형성되는 시속 135km 이상 구간에서 3할6푼4리로 강한 타격 능력를 보여 줬다.

KBO 리그 투수들이 최고 구속으로 삼을 수 있는 145km 이상 구간에서는 3할9푼4리로 더욱 강했다. 상대 투수의 빠른 공에 좋은 대처 능력을 보였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약한 구간도 있다. 특히 상대 투수의 시속 135km에서 139km 구간에서 2할9푼7리로 낮은 타율을 보였다. 아주 약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맘껏 배트를 휘두를 수 있는 구간도 아니었다는 걸 의미한다. 

중요한 건 장민재의 빠른 공이 바로 이 구간에 속한다는 점이다. 장민재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8.9km다. 박병호가 가장 약점을 보인 구간에 빠른 공이 형성되고 있다.

이 공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박병호를 보다 효율적으로 막아 낼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넥센 타선은 박병호를 어떻게 막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장민재가 박병호를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면 3이닝 이상 4이닝 이하로 추정되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자신의 임무로 다 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구간에서 박병호가 약점을 보였다는 점, 장민재가 보다 자신감을 갖고 박병호를 상대할 수 있는 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민재는 지신의 힘으로 박병호를 봉쇄할 수 있을까. 그 성패에 따라 3차전의 향방도 갈릴게 될 전망이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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