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대전, 한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한화 송은범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이제 1패가 더해지면 가을 야구에서 탈락하게 된다.

믿었던 불펜 야구가 균열 조짐을 보였다는 점에서 고민의 크기가 좀 더 커진 상황이다.

시즌 내내 '믿을맨' 노릇을 톡톡히 해냈던 박상원은 20일 2차전에서 임병욱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최고의 활약을 시즌 내내 보여 줬던 이태양도 이날 하위 타선에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허용했다.

유일한 위안 거리였던 송은범만은 여전히 믿음직스러운 투구를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두 경기에 모두 나와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송은범은 올 시즌 한화가 얻은 큰 수확이다. FA로 한화에 이적한 첫 시즌인 2015년, 평균 자책점 7.04로 무너졌던 송은범이다.

이후에도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6.42와 6.51의 평균 자책점을 각각 기록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이적 이후 최다인 68경기에 등판하며 7승4패, 평균 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가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 준 덕에 한화는 시즌 내내 불펜 걱정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땅볼의 증가다. 투심 패스트볼을 익힌 송은범은 지난해 두 배가 넘는 수치로 땅볼 유도 비율을 높였다.

지난 시즌 송은범의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은 1.23이었다. 근소하게 땅볼 아웃이 많았지만 땅볼 유도형 투수라 불리기엔 모자랐다. 

하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2.73이나 됐다. 규정 이닝을 채우거나 50이닝 이상을 던진 한화 투수 중 단연 첫손 꼽히는 기록이었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지난해보다 약 2.5km 정도 느려졌다. 146.2km에서 143.7km가 됐다.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쓰며 전체적인 패스트볼 구속은 떨어졌다.

하지만 장타를 허용하는 비율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인플레이 타구 피장타율은 5할1푼2리였지만 올 시즌엔 3할7푼8리로 낮아졌다. 평범한 피안타율을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끌어내린 것이다.

허용 타구의 발사 각도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송은범은 평균 14도의 타구 발사각을 허용했다. 평균이 라인 드라이브 이상이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크게 맞아 나가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이 평균 허용 타구 발사각을 0.4도로 크게 낮췄다. 맞아 나가는 타구가 땅볼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를 형성했다는 사실을 뜻한다. 송은범이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다.

구위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유형이었다면 가을 야구에서 한계를 보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체력적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고 심리적으로도 쫓길 수 있다. 하지만 맞춰서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투수는 다르다. 언제든 정면 승부로 이겨 낼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여전히 송은범에게 믿음이 가는 이유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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