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클럽나인브릿지(제주), 취재 정형근, 영상 배정호, 김태홍 기자] 'THE CJ CUP' 2라운드에선 평소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노루 등장으로 경기는 잠시 중단됐고, 김시우는 러프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THE CJ CUP' 2라운드가 19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렸다. 2라운드에선 브룩스 켑카(미국)가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2위에 올랐다. 선두는 9언더파를 기록한 스콧 피어시(미국)다. 

제이슨 데이와 아담 스콧, 마쓰야마 히데키는 2라운드를 함께 치렀다. 그런데 경기 도중 난데없이 노루 한 마리 나타났다. 그린 위를 질주한 노루는 선수들을 지나쳐 한참을 뛰었다. 갤러리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웃음을 터뜨렸다. 선수들도 신기한 듯 노루를 쳐다봤다. 노루는 약 50m 이상 달렸다. 노루가 다시 숲으로 들어간 뒤에야 경기가 재개됐다.   

저스틴 토머스는 12번 홀(파5)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공이 러프에 빠지자 토머스는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스윙 연습을 하던 그는 캐디에게 "우드를 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물었다. 캐디는 "우드로 나무를 넘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결국 우드를 집어 든 토머스는 거침없이 스윙했다. 공은 나무를 넘겼고 그린 주변의 벙커에 빠졌다. 토머스는 환상적인 벙커샷을 하며 버디를 낚았다. 선수와 캐디 사이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시우는 2라운드 경기 도중 티샷이 러프에 빠지자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다. 

그는 지난해 '러프 드라이버 샷'을 성공한 경험이 있다. 2017년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더 플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 14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카트 길에 떨어졌다. 당시 러프에 무벌타 드롭을 한 김시우는 약 270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드라이버를 들었다. 과감한 드라이버 세컨드 샷은 결실을 맺었다. 공은 그린에 안착했고 파를 잡아내며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THE CJ CUP에서도 '러프 드라이버 샷'을 고민했지만 김시우는 몇 차례 연습 스윙 끝에 결국 드라이버를 내려놓았다. 언덕의 경사가 심해 정확한 임팩트를 가하기 힘들다는 판단.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공동 15위를 기록한 김시우는 20일 열리는 3라운드에서 우승권 진입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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