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실책 2개를 저지른 김혜성, 주루사를 기록한 제러드 호잉. ⓒ 한희재 기자
▲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진 한화도 이긴 넥센도 숙제를 확인한 경기였다. 한화는 도루 실패 1개와 주루사 3개를 기록했다. 비유하면 공격이 7⅔이닝 만에 끝난 셈이다. 넥센은 기록된 실책만 4개였다. 수비를 믿고 기용한 김혜성이 2개를 저질렀다.

한화 한용덕 감독과 넥센 장정석 감독은 그러나 선수들을 틀에 가둬둘 생각이 없다. 한화는 계속 달린다. 넥센은 김혜성에게 2루를 맡긴다.

한용덕 감독은 2-3 패배 후 인터뷰에서 '주루 쪽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는 말에 "올 시즌 내내 과감한 플레이를 하다 보니 미스가 나오긴 했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과감하게 하겠다. 시즌 때처럼 똑같이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용덕 감독의 '노 피어 주루' 선언은 무모한 얘기로 들린다. 그런데 두 팀의 공격력을 생각하면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KBO 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는 올 시즌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42.8%의 추가 진루 확률을 기록했다. 넥센(42.7%)이 그 뒤를 따른다. 팀 OPS 9위(0.763)인 한화는 넥센에 맞서기 위해 기동력에서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 돼야 한다.

▲ 넥센 장정석 감독. ⓒ 한희재 기자
장정석 감독은 김혜성을 여전히 믿는다. "내일(20일) 당장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그래도 중용하겠다"고 했다. 1차전 실책에 대해서는 "어려서 실수했다기 보다는 운이 따라야 하는데 바운드가 어려웠다. 잔디에 물기가 많았다고도 하더라. 손에서 공이 빠져 실수가 나왔다"고 감쌌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힌트가 될 만한 말을 했다. "공격에 무게를 둘지 수비를 먼저 생각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혜성에 대해 고민한다는 건 그의 실력이 아니라 전체적인 라인업의 방향성을 생각한단 얘기다. 득점 경쟁으로 간다면 송성문이 2루수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수비가 우선이라면 여전히 김혜성이 2루수 1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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