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 최고 주짓떼로를 뽑는다. 띠 색깔을 가리지 않고 모든 주짓떼로가 주먹을 맞대는 이색적인 주짓수 대회가 결선 개막을 보름 앞뒀다.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이하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이 다음 달 3일 결선 무대를 갖는다. 

지난 2월 예선, 7월 본선을 거쳐 결선에 안착한 주짓떼로 8인은 대회 우승을 위해 도복을 덥힐 채비를 마쳤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검은 띠·갈색 띠·보라 띠가 뒤섞여 경쟁하는 이색적인 주짓수 초청 대회다. 2016년 처음 열렸고 올해 세 번째. 매년 예선→본선→결선을 거쳐 76kg급과 76kg초과급 우승자를 결정한다.

◆2월 예선 브라질 초강세…본토 주짓수 힘 보여줬다

지난 2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대회 예선에선 '본토 주짓수 바람'이 거셌다. 브라질 주짓떼로 6명이 모두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76kg급 휴고 마르케스는 검은 띠 자존심을 지켰다. 8강전에서 이상현에게 초크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고, 준결승전에선 조나타스 그레이시를 5-4로 따돌렸다.

결승전에서 만난 '다크호스' 빅터 니타엘에겐 심판 우세승을 챙기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76kg초과급에서도 브라질이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보라 띠 우승자 출신인 카이난 두아르테가 눈부신 경기력으로 정상에 섰다.

두아르테는 8강전에서 종료 직전 에리크 무니스를 매치는 데 성공하며 2-0으로 이겼다. 이어진 준결승전에서 이상현에게 니바로 탭을 받아냈고, 결승전에선 비니시우스 페레이라를 2-0으로 꺾었다. 

별 어려움 없이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두아르테 급부상한 7월 본선…패자 부활 기회 살린 韓 장인성

대회 본선은 지난 7월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렸다. 가장 주목받은 주짓떼로는 두아르테였다. 빼어난 기량으로 우승후보 0순위 자격을 증명했다.

두아르테는 스파이더 주짓수 챔피언십 8강전(본선)에서 지난해 챔피언 마테우스 고도이(알리앙스)를 3-0으로 꺾고 결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근력이 좋고 가드 패스 게임에 능하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2년새 보라 띠에서 갈색 띠, 검은 띠로 2계단 광속 승급했다. 두아르테는 8강전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고도이의 단단한 가드를 깨고 패스에 성공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아르테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을 상대는 페레이라(알리앙스)다.

페레이라는 8강전에서 찰스 네그로몬테(호저 그레이시 아카데미)를 심판 우세승으로 누르고 결선 무대에 안착했다.

두아르테-페레이라 경기 승자와 76kg초과급 우승을 다툴 주짓떼로는 비토 휴고(팀 리베이로)와 DJ 잭슨(팀 로이드 어빙)의 준결승전 승자다.

휴고는 토미 랭거커(팀 기무라)에게 5분 37초 만에 트라이앵글 암바로 탭을 받았고, 잭슨은 크레이그 존스(앱솔루트 MMA)를 심판 우세로 이겼다.

▲ 한국 주짓수 '떠오르는 신성' 장인성 ⓐ 곽혜미 기자

한국 주짓수는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한다. '떠오르는 신성' 장인성(와이어 주짓수)이 76kg급 준결승전에서 문디알 챔피언 파울로 미야오(유니티 주짓수/시세로 코스타)와 자웅을 겨룬다.

장인성은 지난 2월 예선에서 4위에 그쳤다. 본선 무대에 발을 디디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패자 부활 기회를 꽉 잡았다. 지난 7월 본선에서 AJ 아가잠(그레이시 바하)을 꺾고 결선행을 확정했다.

당시 갈색 띠였던 장인성은 세계적인 강자 아가잠을 이긴 성과를 인정받아 검은 띠를 허리에 맸다. 결선 티켓을 움켜쥔 데 이어 두 배 기쁨을 맛봤다.

결선에서 붙는 미야오가 워낙 강하다. 사실상 장인성이 언더독으로 평가받는 상황.

그러나 장인성은 "미야오 경기 영상을 자주 봤다. 한 번쯤 경기하고 싶다고 상상하던 주짓떼로다. 목표는 우승이다. 미야오를 이기고 결승전에 오르겠다"며 씩씩하게 포부를 밝혔다.

76kg급 또 다른 준결승 진출자는 갈색 띠 조나타 알베스(ADJ)와 검은 띠 마사히로 이와사키(카르페 디엠)다. 두 명 모두 이변의 주인공들.

알베스는 지난해 우승자 셰인 힐-테일러(팀 로이드 어빙)에게 어드밴티지 하나로 이기고 결선에 안착했다. 마사히로는 올해 예선 토너먼트 우승자 마르케스(소울 파이터즈)를 2-0으로 꺾었다. 

상승세를 고스란히 결선 무대까지 잇는다는 각오다.

대장정 마무리를 눈앞에 둔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결선은 다음 달 3일 스포티비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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