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조원우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고심하고 있다. 정해진 게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보내고 공격력 약화를 막기 위해 FA 자격을 얻은 민병헌과 채태인을 영입했다. 2차드래프트에서는 고효준과 오현택을 영입해 마운드도 보강했다. 그러나 롯데는 '가을 잔치'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 롯데는 정규 시즌 144경기에서 68승 2무 74패, 승률 0.479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 뒷심을 보였지만 5위 경쟁을 벌인 KIA 타이거즈를 끌어내리지 못했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하던 박진형, 조정훈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강민호의 공백도 느끼는 시즌이 됐다. 선발진도 균열이 있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도 있지만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도 있다. 모두 감독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결과에 대해서는 결국 감독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 정규 시즌이 끝나고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감독의 책임을 따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2016년 시즌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은 조원우 감독. 올해까지 3시즌 동안 롯데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롯데의 '가을 야구'를 이끌기도 했다. 6년 만의 정규 시즌 3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때문에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는 조 감독과 3년 더 함께하기로 했는데 계약 기간 2년을 남겨두고 고심을 하고 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

구단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예민한 문제라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롯데 한 관계자는 항간에 떠도는 추측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고심하고 있다. 정해진 건 없다. 아직 확실하게 어떠한 답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조원우 감독의 유임이 될지, 아니면 롯데에서 몸담았던 인물이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될지.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교체로 가닥을 잡더라도 누가 롯데 지휘봉을 잡을지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만큼 프로 야구 구단, 선수단을 이끌어갈 마땅한 적임자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하루라도 빨리 고민을 끝내는 게 좋다. 정규 시즌이 끝난지 며칠 지나지 않았고 잠시 쉬는 기간이지만 선수들도 새로운 다짐을 하고 마음을 추스리며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분위기 쇄신을 바라는 롯데.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무성한 소문만 나돌고 있는데 누구에게 지휘봉을 맡길지에 대한 결정이 너무 지체되면 어지러운 구단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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