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가 최준석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 연합뉴스
▲ 최준석.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재회. 최준석의 커리어는 재회의 반복이었다. 2002년 롯데에서 시작해 두산으로 이적한 뒤 FA로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두산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과 NC에서 재회했다. 이번 이별은 누군가와의 재회로 이어질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는 최근 최준석에게 재계약 의사가 없다고 통보했다. 올해 93경기 타율 0.255, 4홈런 24타점을 기록한 프로 17년 경력 베테랑이 선수 생활의 기로에 놓였다.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미래가 불투명한 처지가 됐다. 통산 1564경기 타율 0.275 201홈런 881타점.

4년 전 롯데와 4년 3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고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권리를 행사했다. 2017년 시즌 타율 0.291, 14홈런으로 성적은 하락세에 있었지만 내심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 FA 신청은 최준석에게 독이 됐다. 12월이 지나고 1월이 와도 최준석에게 손을 내미는 팀이 없었다. 비슷한 처지의 채태인이 넥센과 롯데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먼저 팀을 옮긴 뒤 최준석의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오른손 거포가 부족했던 몇몇 구단은 "무상 트레이드라도 영입 계획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 고비는 2월이었다. KBO 리그 10개 구단은 2월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최준석은 독립리그 팀과 합동 훈련까지 계획하고 있었다. 에이전시 쪽에서는 "전력 누수가 생기는 팀이 있을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의 최준석.
그러던 2월 11일 롯데와 NC, 최준석이 합의점을 찾았다. 최준석은 롯데와 FA 계약을 맺은 뒤 NC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단장이었던 유영준 감독 대행은 "선수의 의지가 강했다.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롯데 측에서는 "팀의 방침에 맞지 않았지만 분명 좋은 선수"라며 최준석을 응원했다.

김경문 전 감독은 최준석에게 '게임 체인저'를 기대했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 내보낼 만한 베테랑, 김경문 감독은 이호준의 후임으로 최준석을 낙점했다. 최준석은 기대에 부응하듯 3월 25일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적시타를 치는 등 3월 타율 0.364, 6타점으로 활약했다. 김경문 전 감독은 "(승부처에서)딱 10번만 치면 된다고 했다. 벌써 연봉 반은 했다"며 최준석을 반겼다.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에서도 최준석은 꾸준히 대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기 30경기에서는 타율이 0.200에 그쳤다. 홈런 없이 4타점, 전반기의 해결사는 후반기 정체 요소가 됐다. 모창민, 박석민, 이원재 등 1루수나 지명타자로 나갈 선수는 최준석 말고도 많았다.

NC는 이미 선수단 개혁을 예고한 상태였다. 최준석과의 작별은 예고된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최준석은 최근 지인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국내 구단을 알아보겠다. 일본이나 대만, 어디든 좋으니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며 현역 연장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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