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 앞서 15일에 열린 미디어데이. 김 감독은 "불펜 약점"을 묻는 말에 "뒷문 걱정에 대해서는 여기 함께 온 김윤동이 잘 막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될 수 있도록 뒷문 안 던지고도 이길 수 있도록 공격 쪽에서 잘 풀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때부터 KIA 불펜은 고질적인 약점이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로 지난해 김세현을 영입했고 성과를 거뒀지만 올 시즌 김세현이 크게 부진했다. 윤석민이 복귀해서 뒷문을 맡았지만 기복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7⅔이닝 평균자책점 12.91이다.
김 감독은 불펜이 불안한 마음을 느끼지 않아도 될 정도로 타선에서 힘을 보아 넥센을 공격하겠다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단기전에서 방망이가 터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다.
그러나 KIA는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빼어난 화력을 보여줄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올 시즌 넥센 상대 성적이 타율 0.285 OPS 0.778이다. 9개 팀 상대 타격 성적 순위를 따지면 팀 타율, 팀 OPS 모두 6위다. 화력을 자신할 만한 상대 전적은 아니다.
이범호와 나지완은 상대 전적이 좋다. 이범호는 넥센을 상대로 14경기에 나섰고 타율 0.356 OPS 0.986 2홈런 11타점으로 활약했다. 나지완은 타율은 0.250으로 낮지만 3홈런을 몰아치는 등 빼어난 장타력을 보여줬다. 4번 타자 안치홍도 타율 0.321 OPS 0.917 3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KIA 선수단 가운데 넥센을 상대로 가장 많은 타점을 쌓은 타자다.
세 타자로만 대량 득점을 만들 수는 없다. 리드오프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이 출루하고 중심 타선에서 안치홍, 이범호, 나지완이 아닌 타자들도 힘을 보태야 한다. 3번으로 주로 나서는 최형우는 넥센을 상대로 타율 0.286 1홈런 OPS 0.769다. 버나디나 타율 0.224 OPS 0.695, 김주찬 타율 0.289 OPS 0.652다. 평소 보여주던 활약상과 거리가 먼 성적이다.
KIA는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장 장타를 치지 못하는 팀 가운데 하나다. 올 시즌 고척에서 팀 타율은 0.270으로 8위, OPS 0.729 9위다. 장타율 0.384로 역시 9위다. 올 시즌 장타율 0.41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포스트시즌에서 계획대로 경기를 치르기는 쉽지 않다. 단기전 특성상 투수 교체가 많고 시즌과 다른 긴장감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은 심리적 정신적인 요소가 들어갔을 때 결과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눈에 보이는 수치만으로 봤을 때 올 시즌 KIA가 넥센을 상대로 방망이로 두들기는 일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