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가 열려 삼성이 넥센에 12-5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삼성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포스트시즌 좌절 3년째.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2-5로 크게 이겼다. 이날 결과로 삼성은 68승 4무 72패 승률 0.4857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14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바뀔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다시 실패했다.

1985년 삼성이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해 포스트시즌이 없었던 시즌을 제외하고 삼성 없는 가을 야구는 역대 8번째다. 1983년, 1994년, 1995년, 1996년, 2009년, 2016년, 2017년 그리고 올해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좌절은 1994년부터 1996년까지 기록한 뒤 두 번째다. 삼성 창단 후 '두 번째 암흑기'라고 볼 수도 있는 성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왕조 시절 주역 코치 가운데 한 명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를 영입했다.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에서 강민호를 4년 80억 원에 불렀다. 마운드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2년 동안 삼성을 괴롭힌 외국인 선발투수진은 그나마 올해가 나았다. 2016년과 2017년에 삼성은 6명의 외국인 선발투수를 기용했고 6명이 10승을 합작했다. 2016년에는 투수 4명이 160이닝, 2017년에는 2명이 183이닝을 던졌다. 올 시즌에는 리살베르토 보니야와 팀 아델만이 15승을 합작했고 349이닝을 책임졌다. 최상의 결과는 아니지만 위안거리는 됐다.
▲ 22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4회초 2사 2루에서 롯데 신본기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삼성 선발 아델만이 멋진 수비를 보여준 구자욱을 보며 손짓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또 다르게 위안 삼을 수 있는 것은 젊은 투수들 성장이다. 최충연을 비롯해 양창섭 최채흥 등이 팀 중심이 될 수 있는 위치까지 자랐다. 최충연은 핵심 불펜투수가 됐고 양창섭과 최채흥은 다음 시즌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노릴 수 있을 정도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반대로 치고 올라오는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 베테랑 윤성환, 우규민, 장원삼은 부상 또는 부진으로 이름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윤성환은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6점대로 시즌을 마쳤다. FA로 삼성에 온 우규민은 불펜 투수로 기복 있는 투구를 보여줬고 시즌 초반 나쁘지 않았던 장원삼은 부상으로 6월 이후 보이지 않았다.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베테랑 투수의 부재는 뚜렷한 약점이었다.

방망이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팀 OPS 0.787를 기록했다. 2017년에 팀 OPS 0.768였다. 팀 홈런 146개로 지난해 145개를 1개 차이로 추월했다. 구자욱, 다린 러프, 이원석, 강민호가 20홈런을 넘겼다. 선전했으나 30홈런 타자가 즐비한 KBO 리그에서 명함을 내밀기는 어려웠다. 여전히 타자 친화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올 시즌 거둔 성적은 라이온즈파크로 이사온 뒤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16년 류중일 감독 체재에서 삼성은 65승 1무 78패 승률 0.455로 창단 첫 9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김한수 감독 체재가 시작됐고 삼성은 55승 5무 84패 승률 0.396를 기록했다. 2016년보다 3승을 더 챙겼고 승률 3푼을 끌어올렸다. 더디지만 한 걸음은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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