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번 석현준이 투입되어 결승골에 관여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2년 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공격수 석현준(27, 스타드 랭스)이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에 교체 투입되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한국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우루과이는 FIFA 랭킹 5위에 올라 있는 남미의 강호.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서 탈락시킨 뒤 4강에 올랐던 팀이다. 역대 A매치에서 한국은 1무 6패로 열세였다.

석현준은 2017-18시즌 프랑스리그앙 무대에 진출해 트루아에서 맹활약했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엔트리 경쟁 과정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8년 초 당한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지만 회복 후에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유럽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힘과 높이, 결정력과 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난 석현준은 현대 축구에 이상적인 9번 공격수로 지목되어 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대표팀을 잘 알고, 우리 전술에 잘 맞는다"며 석현준 발탁했다.

석현준 발탁은 벤투호 1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친 지동원의 부상 덕분에 찾아온 기회이기도 했다. 석혁준은 이 기회를 살렸다. 

석현준은 후반 22분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막힌 뒤 황의조가 밀어넣어 1-0으로 앞선 직후 황의조 대신 투입됐다. 등번호 9번을 달고 등장한 석현준은 190cm의 장신에 당당한 체구로 우루과이 센터백의 힘과 높이에 대등하게 경쟁했다.

황의조는 전반전에 분투했지만 넓은 움직임으로 대응했다. 힘 겨루기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석현준은 직접 부딪히며 공을 따냈다. 

후반 34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수비 견제 속에도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는 완력을 보였다. 석현준의 헤더는 골문 앞에서 우루과이 수비가 걷어냈지만 정우영이 받아 밀어 넣으며 결승골이 됐다.

석현준은 힘과 높이에 스피드를 갖춘 점에서 전방 압박이 중요한 현대 축구의 전술적 요구를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득점 이후 전방으로 투입된 공을 달고 뛸 때 템포가 좋았다. 전방 압박도 빈틈이 없었다. 그동안 한국 공격 전방이 고립되거나 느려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럽형 9번의 플레이를 펼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석현준은 벤투호에서 자신의 전술적 가치를 보였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와 석현준은 다른 스타일"이라고 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바탕으로 벤투호 원톱 경쟁은 점입가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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