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스페인 축구의 부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스페인 대표팀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스페인은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 세계 축구를 주도했다. 유로2008,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로2012를 내리 우승했다. 점유율과 짧은 패스에 중점을 두면서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꾸기도 했다. 사비 에르난데스(알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등 기술적인 미드필더들이 팀의 최대 강점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이후 정상을 지키지 못했다. 빠른 전방 압박과 역습 중심의 전술이 스페인을 괴롭혔다. 2014년 브라질에서 조별 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유로2016에서도 안정적인 수비 밸런스를 자랑한 이탈리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2018년엔 러시아에서 씁쓸한 실패를 겪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개막 직전 경질되는 소동 속에 대회를 치렀고 16강전에서 러시아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러시아 월드컵은 스페인 축구의 하나의 변곡점이 됐다.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도전한 마지막 대회였다. 대회를 마친 뒤 이니에스타, 실바, 제라르드 피케(FC바르셀로나)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새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스페인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엔리케 감독과 함께 본격적인 세대 교체에 들어갔다. 선수들을 실험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조화를 꾀하면서도 성적을 내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실험을 받고 있다.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뛰어난 공격력을 펼치고 있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치른 3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다. 실점은 단 2번 뿐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팀인 크로아티아를 6-0으로 압도하기도 했다. 12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영국 카디프에서 치른 웨일스와 맞대결에서도 4-1로 승리를 거뒀다. 파코 알카세르(도르트문트), 수소(AC밀란)가 맹활약했다.

사울 니게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제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꼽힌다.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기존 미드필더들에 비해 더 역동적이고 활동량이 많고 신체적으로도 강하다. 엔리케 감독 체제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로드리고(발렌시아), 다니 세바요스(레알 마드리드), 로드리 에르난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호세 가야(발렌시아), 호니(울버햄튼) 등도 기회를 잡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12일 "경기력, 자신감 특히 엔리케 감독의 메시지에 대한 신뢰 덕분에 러시아에서 거둔 좌절감을 털고 지금의 행복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의 다음 목표는 유로2020이다. 엔리케 감독과 함께 스페인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