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베트남 프로축구 1부리그 호앙아인잘라이 FC(이하 HAGL FC)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정해성 감독이 지난 8일 시즌 마지막 라운드를 끝으로 18-19 시즌을 마무리했다. 정해성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HAGL FC의 1군뿐 아니라 클럽 유소년과 기술위원장까지 겸임하는 총괄 감독으로 부임한 바 있다. 

작년 10월까지 강등권에 있던 HAGL FC는 팀의 상황을 타개하고자 위와 같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정 감독을 선임했다. 소방수로 투입 된 정해성 감독은 지난 시즌 잔여 경기 5게임을 3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팀을 반등시키며 극적으로 팀을 1부 리그에 잔류시켰다. 

시즌 직후 열린 U-21세 컵 대회에서는 팀의 U-21 팀 감독을 맡아 팀 역사상 최초로 해당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급한 불을 끄고 지난 시즌을 마무리 했던 정해성 감독은 올 시즌에는 계약 당시의 목표대로 단기적인 성적보다는 팀 전체의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인프라와 베트남 선수들의 프로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정 감독은 구단 측과 협의하여 올 시즌은 선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정해성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부족한 프로 의식을 높이기 위해 팀 전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까지의 HAGL FC는 95% 이상의 선수가 10대 초반부터 함께 클럽 하우스에서 생활한 선수들이었다. 따라서 1군과 유스 팀의 경계가 모호했고, 선수들은 팀으로 뭉치기보다는 친한 선수들끼리 파벌이 있는 구조였다. 

정 감독은 팀에 가장 시급한 문제가 프로팀 내에 프로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시즌 초 선수단 규율을 새롭게 도입하여 1군과 유스팀을 분리하고, 선수들이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도록 세부 규율을 도입했다. 또한 동 시간에 실시됐던 식사 시간을 분리하
고 훈련 동선 및 훈련 시스템을 차별화하여 유소년 선수들이 프로 선수들을 보고 배울 수 있
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초반에는 거부감을 가지던 선수들은 프로라는 자긍심을 가지게 되면서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두 번 째는 한국의 부상 선수 관리 시스템을 베트남에 도입했다. 베트남은 전문화된 의료 시스템의 부재로 선수가 부상을 당해도 단순히 얼음찜질 등이나 짧은 재활 훈련 이후 복귀하는등 선수들이 고질적으로 부상을 안고 뛰는 구조였다. 때문에 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짧고, 작
은 부상에도 적절한 치료 미비로 부상이 악화되어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정해성 감독은 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은 최주영 박사(전 A대표팀 주치의)를 구단에 초청하여
현지 의료진에게 선진 의료 기술을 전파하고 최신 의료기기로 선수들을 치료했다. 또한 부상
정도가 심한 선수들은 직접 한국으로 보내 수술을 시키는 등 선수 관리의 중요성을 구단에 전
파시켰다. 장기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부상이 완벽히 치료될 때까지 경기에 투입시키지 않았
고 정기적으로 부상 정도를 보고 받으며 선수들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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