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롯데는 11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투수 노경은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0으로 이겼다. KIA와 남은 3연전에서 1경기라도 패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롯데는 3연전 중 첫 경기를 잡으며 다시 희망을 되살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무거웠다. 롯데는 9일 KIA와 연장 혈투 끝에 11-10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10일 KT와 더블 헤더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7위로 내려갔다. 5위 트래직 넘버도 1이 됐다. 체력 소모에다가 정신적 긴장감까지 얻은 롯데기에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그러나 노경은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롯데도 7회까지 1점 밖에 내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KIA의 공격을 막아내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다 8회 민병헌의 적시타와 전준우의 투런포로 쐐기점을 얻었다.

경기 후 이날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민병헌은 "항상 이기고 있는 팀이 더 불안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민병헌은 "저희는 이제 오히려 더 편안하다. 저희는 도전자 입장이지만 KIA는 지켜야 하는 팀이지 않나. 오히려 저희가 더 편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병헌의 이야기를 들은 노경은도 동의했다. 노경은은 "첫 경기를 이기면 이제는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한 뒤 4패도 당해봤고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가 우승도 해봤다. 쫓는 자가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IA는 이제 0.5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해온 공동 6위 삼성과 롯데를 제치고 5위 자리를 사수해야 한다. 삼성의 자력 5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롯데는 남은 2경기에서 KIA를 모두 꺾을 경우 5위를 탈환할 수 있다. 5위 싸움에 있어 '추격자' 롯데 선수들의 자신감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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