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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데이터 파워스타]노경은은 어떻게 다시 '노경은'총이 되었나

기사승인 2018.10.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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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8 KBO리그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롯데 선발투수 노경은이 투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롯데 투수 노경은은 종종 '노경은'총으로 불린다. 그가 좋은 투구를 했을 때 나오는 팬들의 반응이다.

최근 몇 년간은 잠잠했던 별명이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이 별명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11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다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살려 낸 뒤에는 더욱 그랬다.

2014년 이후 4년간 고작 7승을 거두는데 그친 노경은이다. 하지만 올 시즌엔 9승을 거두며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패전 처리 불펜 투수로 출발해 든든한 선발의 한 축으로 다시 자리를 잡은 한 해였다.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기에 이처럼 극적인 반전을 이뤄 낸 것일까.

일단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크게 낮췄다. 똑바로 날아가는 공의 비율을 확연하게 낮추며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해 노경은의 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42.6%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16.2%로 크게 낮아졌다.

올 시즌에도 전체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39%였다. 하지만 대부분 패스트볼을 투심 패스트볼로 썼다. 아무 변화를 주지 않은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은 확실하게 떨어졌다.

그 빈자리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차지했다. 우, 좌 타자의 바깥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슬라이더(우)와 체인지업(좌)을 자신 있게 제구할 수 있게 되면서 노경은도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11일 광주 KIA전에서도 이 같은 노경은의 성향이 잘 나타났다. 노경은은 4회 무사 1루에서 좌타자 최형우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가운데로 몰리며 안타성 타구를 내줬다. 시속 178km(KBO 리그 평균 타구 스피드 139.9km)의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2루수 번즈의 호수비 덕에 병살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분명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다음 최형우 타석에서도 끈질기게 체인지업을 활용했고 결국 모든 타석에서 아웃을 만들어 냈다.

고집을 버리고 변화구를 살리는 위주의 투구를 한 성과는 오래지 않아 나타났다.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은 지난해 11.66에서 올 시즌 4.27(11일 경기 전 결과)까지 낮아졌다.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도 5할5푼에서 3할6리로 크게 떨어트렸다. 삼진이 아닌 승부에서도 타자를 상대로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걸 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허용 타구 속도와 발사각이었다. 지난해엔 평균 타구 스피드가 시속 152km에 달했다. 거의 모든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이 보다 높은 타구였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올 시즌엔 143km로 크게 타구 스피드를 떨어트렸다. 타자의 배트 중심을 빗겨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걸 뜻한다.

허용 발사 각도도 크게 낮췄다. 지난해엔 25.3도였다. 맞으면 장타가 될 확률이 높은 타구를 많이 맞았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올 시즌엔 10.3도로 각도가 크게 낮아졌다. 잘 맞은 타구라 하더라도 야수 정면으로 가는 라인드라이브가 될 수 있는 확률까지 높인 발사각 변화였다. 보다 느리고 보다 낮은 탄도의 타구를 많이 만들어 내며 아웃을 잡아 낼 수 있는 비율을 크게 높인 것이다.

노경은이 까다로운 공을 던지며 타자들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 밖에 없었다. 탈삼진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 그 증거다.

일단 선 채 삼진을 당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삼진 중 선 채 돌아선 비율이 55%에서 69%로 크게 높아졌다. 헛스윙을 하는 비율도 12%에서 18%로 늘어났다.

포심 패스트볼로 윽박지르는 승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의 머리를 어지럽게 만든 효과였다.

단순히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인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변화구를 마음먹은 대로 제구할 수 있는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

노경은은 겨우내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그 제구를 잡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가 올 시즌의 '노경은'총으로 돌아온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내일에 대한 기대다. 구속이 빨라지거나 회전수가 늘어나며 거둔 성과라면 이제 30대 중반이 된 노경은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과 볼 배합의 승리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노경은의 야구 인생은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선 것인지도 모른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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