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해원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 ⓒ 곽헤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여자 배구 대표 팀 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차해원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이 사건에 책임을 지기 위해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11일 보도 자료를 내고 '대표 팀 훈련 기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협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일동은 배구팬과 국민들께 죄송하다. 협회는 신속하고 공정한 진상 조사와 관련자 엄중 처벌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차 감독이 10일 사직서를 제출했을 때 협회는 '대회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에는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이 밝혀진 뒤 협회는 '대표 팀이 귀국한 뒤 사건과 관련해 내부적 논의를 거쳤고, 차 감독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순수하게 성적 부진 책임만 지고 물러난 게 아니었다.

사건은 지난달 17일에 일어났다. 당시 여자 대표 팀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었다. 신동인 코치는 선수촌에서 팀 스태프와 음주를 했고, 자리가 끝난 뒤 방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재활트레이너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8일 아침 피해자인 재활트레이너는 차 감독에게 사실을 알리고 퇴촌했다. 차 감독은 이날 오후 신 코치를 퇴촌 조치한 뒤 19일 오전 협회에 보고했다. 

협회는 '당시 정확한 진상 파악을 하고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피해자가 사건이 더 이상 커지지 않길 원했고, 대회 출국을 일주일 여 앞둔 상황이었다. 협회는 코치를 교체하는 등 필수적인 조치만 취한 뒤 대회를 마치면 다시 사건을 다룰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앞으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하고 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 조치도 진행할 것이며 향후 대표 팀 지도자를 선발할 때는 도덕성까지 검증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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