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류 베닌텐디는 3볼에서 스윙했다가 혼났다.
▲ 불문율을 지적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론 달링.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보스턴이 양키스를 16-1로 꺾은 지난 9일(한국 시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을 중계하던 TBS 해설가 론 달링은 두 장면을 불편해했다.

보스턴이 10-1로 크게 앞선 5회 1루 주자였던 앤드류 베닌텐디가 2루로 도루했다.

그러자 달링은 "학교에서도 저 행동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요. 보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정규 시즌이든, 포스트시즌에서도요"라고 했다.

달링의 속을 긁는 장면이 이어 나왔다. 7회 보스턴이 10-1로 앞서 있을 때 베닌덴티가 볼 카운트 3-0에서 4번째 공이 오자 스윙했다.

그러자 달링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말했죠. 10-1에서 베닌텐티는 달렸어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저 선수는 이번엔 7회에 3볼에서 스윙을 했어요. 10-1로 앞서고 있는데 말이죠. 예전엔 암묵적으로 동의된 공동적인 룰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모욕감을 느낄만 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에서 불문율은 정식 규정은 아니지만 암묵적인 합의 하에 금기시 되는 행동을 말한다. 경기 후반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이기고 있는 팀의 선수가 도루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의견이 분분하다. 베닌텐디가 도루했을 때 양키스 1루수 루크 보이트는 1루에 있었고 투수는 견제구도 던졌다. 주자의 도루를 의식하고 있었다.

CBS보스턴은 "야구의 불문율은 쓰레기다. 선수들이 응징을 두려워해 순수한 활기를 못 보여 주게 한다. 전에 가 본 적이 없더라도 전에 간 것처럼 행동하라. 왜냐? 늙고 투덜대는 사람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보스턴닷컴도 "불문율은 멍청하다"고 달링에게 반대했다.

달링은 1983년 데뷔해 1991년까지 메츠에서 뛰었다. 통산 113승 116패 통산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고 1995시즌 은퇴했다.

메츠 방송국 SNY을 비롯해 폭스 스포츠, MLB네트워크 등에서 패널, 해설가 등로 방송 활동을 했고 현재는 TBS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마사히로 다나카가 갑자기 흔들렸을 때 갑옷에 틈이 벌어졌다는 뜻으로 "Chink in the armor"라고 말했는데 Chink가 중국인을 비하하는 뜻이 담겨있어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 3차전에선 양키스 선발 루이스 서베리노가 경기 시간을 착각했다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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