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왼쪽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인터뷰S] 김윤석 "'암수살인'의 주인공은 김형민도 강태오도 아냐"

기사승인 2018.10.11 12:13
공유하기

구글+구글+ 카카오톡카카오톡 카스카스 라인라인 밴드밴드 URL복사URL복사

URL 복사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 영화 '암수살인'에 출연한 배우 김윤석.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암수살인'이 공개된 뒤 '결이 다른 범죄극'이라는 의미를 알게 됐다. 살인범과 형사의 대결도 김윤석, 하정우 주연의 '추격자'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암수살인'은 이렇듯 기존 작품과 차별화를 시키면서 의도적인 자극을 피했다. 형사 김형민 역을 맡은 김윤석은 '암수살인' 시나리오를 "보석 같다"고 표현했다. 결이 다르고, 접근하는 방식도 달랐다고 했다.

살인 혐의로 구속된 살인범이, 자신만 알고 있는, 신고조차 되지 않은 암수살인을 고백한다. 이를 들은 형사는 살인범의 말을 믿고 수사를 이어 나간다. 진실에 접근했다고 생각한 순간, 살인범은 뛰어는 두뇌를 이용해 빠져 나간다.

'암수살인'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자극적이지 않고, 기존 범죄물들과 다르게 표현했을까. 김윤석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이하 김윤석과 나눈 일문일답

Q. 결이 다른 형사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대부분의 시나리오들이 형사물, 국정원 이야기를 다룬다. 올해 개봉한 영화만 봐도 그렇다. 어떤 의미로는 우리(배우들)도 피로감을 느낀다. 그 와중에 '암수살인'은 보석 같은 시나리오였다. 결이 달랐다. 접근하는 방식 자체도 독특했다.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것은 이야기에 대한 암묵적인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떨 때는 시원하게 싸우기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하. 여섯 번의 접견실 장면을 보면 액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 수 싸움을 한다.

Q. 지금까지 나온 전형적인 형사 캐릭터와는 달랐다.

원래 마약 수사대 소속이었고, 본인 스스로 전출을 왔다. 과거 내가 맡았던 형사들은 직업이 형사였다.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가장의 이야기가 많았다. 이번에는 그야말로 형사다. 사건을 인지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다.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마인드 자체가 감독님이 영화를 만든 의지와 더해진다. 체포를 하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는 것인가, 숨겨진 피해자들의 영향력이 종결 됐을 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Q. 그런 캐릭터는 아니지만 순간 욱하는 장면이 있더라.

화가 나면 주먹이 먼저 나가는 캐릭터는 아니다. 하지만 형사가 굉장한 유린을 당하는 장면이 있다. 점잖은 김형민의 입에서 욕이 나온다. 현장 검증까지 돈을 주면서까지 하고 기소를 시킨다. 검사를 시켜서 기소를 시켰는데, 무죄 판결을 받는다. 그 좌절감은 말로 할 수 없다. 이 사람은 순경으로 강등이 된다. 실제로도 강등이 됐다.

▲ 영화 '암수살인'에 출연한 배우 김윤석. 제공|쇼박스

Q. 이번 작품에서 힘을 많이 뺀 것 같다.

노력을 한다고 빠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배역에 충실했을 뿐이다. '1987' 같은 경우에는 배역이 강렬하지 않으면 안됐다.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나름의 뭔가가 있어야 했다. 참 어려운 역할이다. 장준환 감독이 '당신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속아서 출연한 것이다.

Q. 힘을 뺀 연기와 더한 연기 중 어떤 연기가 더 어렵나.

솔직히 어떤 연기가 더 어렵다고 말하기 힘들다.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 '1987'은 다행히 계속 나오진 않는다. 이번에는 계속 긴장감을 유지해줘야 한다. 태오가 팡팡 뛰게 판을 깔아줘야 하기도 한다. 직선을 오면 원으로 막고, 음악은 그림으로 풀는 등 서로 위치를 바꿔 가면서 긴장을 유지해 줘야 한다. 그것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찍을때마다 잘 건졌다고 생각 할 만큼 즐거운 작업이었다.

Q. 형민도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렇다. 이 영화에 많은 핸디캡이 있다. 이미 범인이 나왔는데 긴장을 끌고 나갈 동력이 필요하다. 형사가 난투극을 벌이고 총을 쏘고 뛰는 등의 액션이 주는 쾌감을 다 배제했다. 굉장히 치밀해야 했다. 그런 도전은 언제나 반갑다. 이 작품이 약간 소비됐던 액션에 대한 것들이 살짝 정리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 후에 나올 수 있는 것이 좀 더 다양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된다면 좋겠다.

Q. 참 좋은 형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매력이다. 결국은 공무원인데, 자신의 역할에 대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믿음이 간다. 나머지 피해자들을 찾아 가는 것을 보면서 믿음이 간다. 육체적으로 굉장한 능력치가 보이진 않지만, 굉장히 노련하다.

Q. 지금까지 다양한 형사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가장 능력치가 높은 형사는 누구인가.

이번 형사다. 사건에 접근하는 방식이 가장 마음에 든다. 치밀하게 차근차근 해 나가는 방식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 형사가 정말 이 시대에 필요한 형사 같다. 영웅주의도 아니고, 소신껏 자기 일을 해 나가는 것이다.

Q. 이 영화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암수살인'의 진정한 주인공은 김형민도 강태오도 아니다. 존재 했는지,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알 수 없는 피해자들이다. 동력은 피해자들이다. 마지막 엔딩에서도 "어디있노. 니" 하는데, 계속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관심이다. 감독님이 형민을 통해 이 시대의 파수꾼 같은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형사만이 파수꾼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잠정적인 파수꾼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 영화 '암수살인'에 출연한 배우 김윤석. 제공|쇼박스

Q.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형민이 태오에게 "내가 니 이겨서 뭐하노"라고 말하는 신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다. 지금까지 형사와 태오의 대결인줄 알았지만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이 영화를 만드는 목적은, 두 사람의 대결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이다.


기사 공유하기

이 시각 관심정보
인기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