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올 시즌 가장 빠른 직구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 '수고했어 현진'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류현진(다저스)은 이를 악물었다. 수사가 아니라 정말 악물었다. 직구 구속이 정규 시즌보다 1.93km 더 빨랐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이만큼 극적으로 직구 구속이 오른 선발투수는 10개 팀을 통틀어 1명이다. 류현진.

9일 미국 매체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류현진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90.8마일(약 146.1km), 포스트시즌에서 92마일(약 148.0km)의 직구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강한 공을 던지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닌 것 같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추세가 그렇지 않다. 정규 시즌부터 100% 구속을 내는 선수들이 많다. 류현진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낸 배경이다.

디어슬레틱의 에노 사리스 기자는 "류현진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전통적인 변화를 택한 선수다. 그는 선발투수였고, 지금도 선발투수다.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찍은 직구 평균 구속은 올 시즌 그 어떤 경기보다도 빨랐다. 2014년 이후 92마일 이상의 직구 평균 구속을 기록한 경기는 2번이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더 많은 힘을 썼다"고 설명했다.

구속 증가 순위에는 류현진 위에 5명의 투수가 더 있다.

3명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경우다. 션 뉴컴(1경기 불펜 3차전 선발)은 2.5마일, 맥스 프라이드(시즌 선발 포스트시즌 불펜)는 2.4마일, 케빈 가우스먼(시즌 선발 포스트시즌 불펜)은 2.1마일 빨라졌다. 나머지 2명은 앤드루 밀러와 조시 헤이더, 모두 불펜 투수다.

한편 오승환(콜로라도)은 포스트시즌 들어 직구 구속이 떨어졌다. 92.2마일(148.3km)에서 90.9마일(146.3km)로 감소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온 투수들 가운데 4번째로 큰 폭의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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