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강정호는 데이비드 프리스(LA 다저스)가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해준 몫을 대신할 적임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 피츠버그 담당 아담 베리 기자의 분석이다. 베리는 9일(한국 시간) 독자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하는 '인박스(Inbox)' 코너에서 강정호를 언급했다.  

피츠버그 팬인 알렉스는 베리에게 '피츠버그가 오프시즌에 어떤 움직임을 보일 거 같나. 내가 봤을 때 투수 쪽은 괜찮은 거 같다. 라인업에 빅뱃(big bat)을 보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질문했다. 빅뱃은 홈런을 칠 능력을 갖춘 타자를 뜻한다.

베리는 '매우 정확한 분석'이라며 '피츠버그는 투수 보강에는 힘쓰지 않을 거다. 선발이나 불펜이나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모두가 원할 만한 한 시즌에 홈런 35~40개 정도를 칠 수 있는 타자를 영입하긴 어려울 거 같다. FA 시장에 그만한 선수가 많지도 않고, 브라이스 하퍼(워싱턴)와 매니 마차도(다저스) 정도가 있는데 이들은 피츠버그보다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구단을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작정 시장에서 홈런 타자를 보강하려 하는 것보다 취약한 포지션의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베리는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유격수와 3루수다. 그리고 어깨 수술을 받은 그레고리 폴랑코가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우익수 공백도 채워야 한다'고 했다. 

3루수 보강 1순위는 강정호였다. 베리는 '콜린 모란이 다음 시즌 또 3루수로 뛸 텐데, 공격과 수비 모두 보완해야 한다. 프리스는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베테랑 우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 자리를 강정호가 채울 거 같다. 지금은 3루수로 포지션이 고정됐고, 2015년과 2016년에 보여줬던 타격을 유지한다면 '빅뱃'에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자'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했다. 올해까지 보장 계약이고, 다음 해에는 구단이 550만 달러 옵션을 갖고 있다. 구단이 옵션을 포기하면 25만 달러 바이아웃을 줘야 한다. 미국 언론은 피츠버그가 바이아웃을 주고 강정호를 풀어준 뒤 재협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정호는 음주 운전 여파로 지난 2년 동안 공백이 있었지만, 올 시즌 막바지 복귀해 3경기 6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정호는 2015년 126경기 타율 0.287(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 2016년 103경기 타율 0.255(318타수 81안타)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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