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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 인터내셔널 크라운 결산] '세계 최강' 증명한 팀 코리아, LPGA 지배 계속될까

기사승인 2018.10.09 05:50


[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 영상 이강유, 윤희선 기자]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 모두 압박감이 컸는데 한국에서 우리가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나라라는 점을 보여줘서 정말 기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뿌듯한 한 주가 됐어요."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인 제3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한 유소연(28, 메디힐)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14년 처음 열린 이 대회에 출전한 그는 2016년 2회 대회에도 나섰다. 1, 2회 대회에서 한국은 모두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스페인(1회 대회 우승)과 미국(2회 대회 우승)에 밀려 우승 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 제3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들 왼쪽부터 박성현 유소연 전인지 김인경 ⓒ 송도, 곽혜미 기자

한국 여자 골프는 박세리(41) 이후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를 점령했다. 신지애(30)-박인비(30, KB금융그룹)로 이어진 세계 랭킹 1위 계보는 최근 유소연과 박성현(25, KEB하나은행)이 물려받았다.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최강임을 증명하기에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한국에서 열렸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은 팀 코리아를 응원하기 위해 7만5천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과 유소연 김인경(30, 한화큐셀) 전인지(24, KB금융그룹)는 모두 큰 부담감을 안고 필드에 나섰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이들이 넘어야 할 큰 산이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는 두 달 전부터 긴장되고 설렜다"고 털어놓았다. 전인지는 "2회 대회에서도 부담감이 있었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매우 미안했다. 이번에는 언니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우승 관건은 다른 국가와 경쟁이 아닌 '자신과 싸움'이었다. 대회 첫날부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팀 코리아는 마지막 날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 우승 주역은 단연 전인지와 유소연이었다. 전인지는 포볼 매치 3경기에서 유소연과 호흡을 맞춰 모두 이겼다. 또 7일 열린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는 스웨덴의 기둥 안나 노르디크비스트를 한 홀 차로 이기며 4전 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전인지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2016년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2년 넘도록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올해 머리를 짧게 자르며 의지를 다졌지만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 전인지(왼쪽)와 유소연 ⓒ 송도, 곽혜미 기자

설상가상으로 세계 랭킹은 27위까지 떨어졌다. UL 인터내셔널 출전도 어려워 보였지만 박인비와 최혜진(19, 롯데), 고진영(23, 하이트진로)이 모두 대회 출전을 포기하며 기회가 왔다. 결국 이번 무대에 나선 그는 골프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유소연은 3승 1무를 기록했다. 1회 대회부터 3연속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무대를 밟은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왕관을 썼다.

유소연은 한국 선수들이 단체전과 같은 방식의 경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LPGA 투어의 좋은 성적이 국가 대항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포볼과 포섬 등 단체전 경험이 많다. 유소연은 "한국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한국이 골프를 가장 잘 치는 나라라고 증명해서 국민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마지막 날 잉글랜드, 미국과 우승 경쟁을 펼쳤다. 특히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잉글랜드가 선전하며 한국을 바짝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브론테 로와 맞붙은 김인경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김인경은 장점인 침착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 박성현(왼쪽)과 김인경 ⓒ 송도, 곽혜미 기자

기대를 모은 박성현은 2승 2패를 기록했다. 비록 승률은 5할대에 그쳤지만 처음 출전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박성현은 올해 메이저 대회인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비롯해 3승을 거뒀다. 현재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도 우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박성현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세계 랭킹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비록 7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는 쭈타누깐에 졌지만 박성현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세계 랭킹 3위 유소연과 10위 김인경도 상승세를 탈 기회를 잡았다. 슬럼프에 빠졌던 전인지는 자신의 골프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팀 코리아는 물론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좋은 자극을 받았다. 국가 대항전 우승이라는 목표까지 달성한 한국 여자 골프의 상승세는 LPGA 투어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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