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송도(인천), 취재 정형근, 영상 이강유 기자] "한국의 골프 팬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한국의 사상 첫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이 확정된 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골프장을 가득 채운 팬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막을 내렸다.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팀 코리아’는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골프 팬들에게는 완벽한 결말. 최종 라운드에는 '구름 관중'이 운집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은 팬들이 경기를 관람하기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연습라운드를 포함해 7만5천 명 이상의 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6일 경기가 열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관중 수다.

우승국을 가리는 싱글 매치 플레이가 열리자 관중들은 1번 홀에 집결했다. 그러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흥겨운 노래들이 울려 퍼졌다. 평소 일반 골프 대회에선 볼 수 없는 장면. 티오프를 준비하는 선수들은 흥얼거리며 가볍게 춤을 췄고 팬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현장을 방문한 갤러리. ⓒ곽혜미 기자

국가의 명예를 걸고 나선 8개국 32명의 선수들은 최고의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1번부터 18번 홀까지 가득 찬 팬들은 평소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던 LPGA 투어 선수들의 경기를 집중해서 지켜봤다. 팬들은 한국 이외의 선수들에게도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외국 취재진은 팬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한국의 높은 ‘골프 인기’를 세계 곳곳으로 전했다.  

한국과 미국은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한국 선수 가운데 3번째로 경기를 펼친 김인경이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하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태극기를 두른 박성현과 유소연, 전인지, 김인경은 그동안의 부담을 내려놓고 팬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대회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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