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송도, 취재 조영준 기자, 영상 이강유, 윤희선 기자] 유소연(28, 메디힐)이 세 번째 도전 끝에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왕관을 썼다.

유소연은 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 6508야드)에서 열린 제3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결선 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미국의 렉시 톰프슨과 비겼다.

한국에 승점 1점을 보탠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3승 1무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4전 무패를 기록한 전인지(24, KB금융그룹)와 팀 우승을 이끈 그는 3번 출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 유소연 ⓒ 송도, 곽혜미 기자

이번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는 유소연과 전인지 외에 박성현(25, KEB금융그룹)과 김인경(30, 한화큐셀)이 출전했다. 이들 가운데 1회부터 3회 대회까지 모두 출전한 이는 유소연 밖에 없다.

1, 2회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유소연은 한층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그는 전인지와 호흡을 맞춘 포볼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7일 열린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는 접전 끝에 톰프슨과 무승부를 이뤘다.

경기를 마친 유소연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압박감을 많이 느꼈다"며 "많은 분들이 우리 팀의 우승이 당연하다고 알고 계신다. 그런데 골프는 당연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 경험도 없다. 그런데 한국이 골프를 가장 잘 치는 나라라고 증명해서 국민으로 뿌듯하다"고 밝혔다.

싱글 매치플레이 7번 홀에서 그는 양말을 벗고 해저드에 들어갔다. 이 장면은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할 때 나온 명장면을 떠올렸다.

유소연은 "7번 홀에서의 상황은 톰프슨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나는 무리해서라도 기적 같은 버디를 만들거나 무조건 파세이브한 뒤 톰프슨의 실수를 노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박)세리 언니가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 볼을 친 장면을 보고 성장한 세대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하게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모두 이번 대회에 큰 부담감을 느꼈다. 유소연은 대회가 끝난 뒤 우승으로 인한 기쁨과 대회가 끝났다는 안도감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크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둘 다 아닌 것 같고 솔직히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오랫동안 이 대회를 걱정하면서 생활했다. 긴장을 많이 해서 안도감보다 실감이 안 난다는 표현이 맞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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